트럼프, 보잉 737맥스 운항중단 행정명령…加도 동참
트럼프, 보잉 737맥스 운항중단 행정명령…加도 동참
  • 김상은 기자
  • 승인 2019.03.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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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해결책 찾을 때까지 이륙 금지"
加 "에티오피아·인니 추락 사고에 유사점 있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 로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 로고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안정성 문제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끝까지 버티던 미국과 캐나다도 결국 운항 중단을 선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보잉이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면서도 "그 전까지 해당 항공기의 이륙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정명령이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대니얼 엘웰 FAA 청장 대행 등과 협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은 즉시 발효되며 보잉 737 맥스 8과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 9 기종도 운항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10일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 항공 B737-맥스 8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 탑승객 157명이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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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10월29일 인도네시아 자바 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전원 사망한 라이언에어 여객기와같은 기종이라 안정성 문제가 확산되며 전 세계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 국가는 40개국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은 그동안 사고 여객기 기종이 안전하다며 중단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규제 당국의 검토 결과 보잉 737 맥스8의 경우 시스템적인 성능 문제를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항공기의 이륙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입장에 전 세계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미국도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직후 사고 기종의 안정성을 신뢰한다면서도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운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주의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예방적 조치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조사관들과 협력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안정성을 강화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캐나다도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치 가노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이날 "새로운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와 지난해 라이온에어의 사고 사이에 유사한 점이 있다"며 보잉 737 맥스 8과 맥스 9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