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문희상 국회의장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09.02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통해 이 국면을 뚫고 위기를 극복하자"
"국론을 모아 국민통합으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를 기대한다"
문희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은 2일 "대한민국은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을 맞았다"며 "국민통합으로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국민 통합으로 나아갈 때 '나라다운 나라' 완성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의장은 "국회는 여야의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는 매우 어려운 정국"이라며 "정치가 실종되고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공허한 것도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문 의장은 "지금 우리 국회는 사안마다 현안마다 온갖 대립과 혼란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 정기국회가 청년세대와 관련해서는 "한국사회가 진화하고 발전하는데 있어서, 시대를 꿰뚫는 핵심가치는 늘 존재했다"며 "2030세대는 부당함을 참지 않고 저항하며,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확인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앞으로 이러한 의문과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기성세대, 특히 정치권은 이 물음에 언제든지 답할 준비를 해야한다. '공정'에 대한 감수성을 최대한 곤두세우지 않으면 도태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의장은 "밀려있는 계류 법안이 1만5000여 건에 달하고 내년 한해 국민이 먹고 살아야할 예산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밖으로는 당장 아베 내각의 경제보복에 대처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국론을 모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다. 외교안보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시기보다 엄중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그러나 극즉반(極則反),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된다고 했다. 지금의 위기는 반대로 국민의 저력을 모으고,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마지막으로 "제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통해 이 국면을 뚫고 위기를 극복하자"며 "국론을 모아 국민통합으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더욱 극렬한 대치와 정쟁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촛불 민심을 제도화하고 완성하지 못한 제1책임은 국회에 있지만,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현 정부는 얼마나 큰 국민의 기대와 희망 속에서 출범한 정부였나. 현 정부와 국회에는 촛불민심의 제도화를 완성해야 하는 책무가 지워졌다"며 "촛불혁명 직후 정부와 20대 국회에는 촛불 민심을 제도화할 수 있는 동력과 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고 개헌도 개혁입법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제도화를 완성 못한 가장 큰 책임은 국회이며, 그 중에서도 여당과 제1야당의 책임이 우선"이라며 "국회를 대표하는 저의 책임도 분명하게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도 청와대도 정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