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까지 민화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가?
우리는 언제까지 민화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가?
  • 공지현 기자
  • 승인 2019.09.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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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미술교류협회 회장 우청 김생수 화백
한독미술교류협회 회장 우청 김생수 화백

우리는 지금껏 "민화"라 했다. 무심코 하는 말이다. 국민의 그림 이라는 해석도 있다. 조금 부족한듯한 그림, 비정통 그림이 아니냐? 정통파의 그림도 있다.

궁중그림은 제대로 배운 화원들의 그림을 의미 한다. 거의 벽사진경의 그림이라 보면 된다. 가난, 고생에서 탈피하고자하는 바람의 그림이다. 이런 그림을 "민화"라 한다.

민화라는 명칭은 누가 발표 했느냐가 중요하다. 일제강점기에 ‘야나기무네요시’가 한국그림을 민화라 칭했다. 그 시대 "민화"는 일본 황제의 백성이라는 의미가 다분하다.

일본인이 명칭을 발표한 것도 기분이 좋을 리 없고 우리는 일본 황제의 백성도 아니다. 우리 지금 민주주의 시대 한국국민이 주인인 한국인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민화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가? 침통한 일제가 좋아서 일까? 한국인들이 일본 황제의 망령에게 세뇌 당해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채색화 화가로서 외쳐 보지만 개미가 악을 쓰고 살려 달라고 소리 질려보는 것과도 같다. 들으려고도 안하고 관심도 없는 듯하다.

이 사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비통하기 그지없다.

현재 통용되는 민화라는 호칭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 그림을 낮춰 부른 것이므로 예부터 전해오는 채색화라는 의미를 담아 ‘전통채색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

한국채색화는 고조선 때부터 이어온 겨레그림이다. 그 그림의 맥을 이어 왔는데 일본인이 맥을 끊어 놓았다. 되찾아 한국의 전통을 이어 가야한다.

그 것이 화가들의 자존심을 살리고, 품격을 올리는 길이다.

한국 전통화가 대중 예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위상이 격상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야한다.

 

-우청미술관(관장 김생수)은 한국채색화의 계승과 대중화를 선도하는 한국전통채색화 전문 기술관으로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교류전 등을 통해 한국채색화를 서구에 알리고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으며, 오는9월25일 부터 10월 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국·독일 현대미술 작가 교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