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지상권' 특허 받은 태양광 
'구분지상권' 특허 받은 태양광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12.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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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멘에너지 서민곤 대표
카루멘에너지 서민곤 대표

 

태양에 특허를 낼 수 없다. 인류가 소아마비 전염병으로 신음할 때 소아마비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조너스 소크 박사에게 특허를 내라고 권하자 조너스 박사가 한 말이다.

요즘 집집마다, 공장 지붕도 태양광 발전 설치를 쉽게 볼 수 있다. 태양광이 차세대 에너지로 선택받는 가장 큰 이유는 원전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되고 원전 및 화석연료 중심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안전한 클린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은 전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법으로 태양열 발전과 태양광 발전이 있다. 태양광발전은 에너지 사용에 들어가는 미래 비용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성'으로 인해 보급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가스나 천연자원은 가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전기 가격도 변동할 수밖에 없으나 태양광 에너지는 초기 비용만 들이면 향후 25~30년간 비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정부는 태양광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대형 공장, 창고의 지붕만을 임대하여 '지붕 태양광' 발전사업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카루멘에너지(대표 서민곤)는 공장이나 창고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수익을 올리는 사업으로 선두에 있다. 태양광 시설 자금의 대부분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이 20년간 고정가격으로 구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서민곤 대표는 건물 지붕이나 주차장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 되지 않은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 했다고 한다. 태양광의 경우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비를 대출해 주지만, 건물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출을 받아 근저당권이 설정이 되어, 건물주는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하고 싶어도 은행이 추가 담보를 승인하지 않아 불가능했던 점을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했다고 한다. 서 대표는 작년 8월,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출원, 올해 9월 '구분 지상권'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건물주, 금융권과의 길고 지루한 협상 끝에 '구분지상권'을 활용하여 지붕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2018년 사업비 약 70억 원 규모의 지붕 임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고 한다.

카루멘에너지는 올해 약 170억 원의 지붕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은 매출 5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토지 태양광이 선로부족 및 민원 등으로 한계에 다다른 시장에서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지붕 임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시장상황에서 카루멘에너지는 ‘안전 제일, 고객 만족’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신화건설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서민곤 대표에게 안전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다. 경쟁 업체들이 발전효율을 위해 모듈을 세워 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카루멘에너지는 효율이 낮아질 수 있음에도 풍하중과 설하중 등을 고려하여 지붕 면을 따라 설치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구조물, 모듈, 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 또한 가성비를 고려하기 보다 업계 최고품질의 제품을

사용하여 시공한다. 특히 구조물의 경우 알루미늄재질을 고집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20년간 임대한 지붕에 대해 방수 등 철저한 유지보수 관리를 진행하여 건물주 측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작년대비 급락한 REC 가격, 갈수록 많아지는 불필요한 규제와 민원 때문에 태양광 업계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카루멘에너지는 개척자 정신을 바탕으로 양면형 태양광 모듈 사용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2020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오늘도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