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과 북이 독자적으로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과 북이 독자적으로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0.02.11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개성공단은 보통 남북협력 교류 차원을 넘어 평화의 상징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건건이 남북협력을 방해하는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

지난 10일로 개성공단이 멈춰선 지 4년째를 맞았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남북정상 회담 등이 진행되며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자 다시 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노이 노딜'로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공단 재개 여부는 지난 4년처럼 다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는 개성공단 폐쇄 4년을 맞이한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단 재개와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남북경제협력 재개를 정부와 미국에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속시원히 답해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남북 관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어떠한 약속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10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4년, 재개 촉구 각계공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10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4년, 재개 촉구 각계공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회견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과 북이 독자적으로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개성공단은 보통 남북협력 교류 차원을 넘어 평화의 상징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건건이 남북협력을 방해하는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입주 기업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한껏 품었다. 지난 4년간 입주기업들은 공단 재개를 요구하며 총 8차례에 걸쳐 공단 방문을 신청했지만 모두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