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사상 초유 '4월 개학'…'대입일정 변경'도 검토
전국 학교 사상 초유 '4월 개학'…'대입일정 변경'도 검토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0.03.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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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되면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23일에서 다음달 6일로 2주 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새학기 개학은 총 5주가 미뤄지게 됐다. 교육부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되자 개학을 2일에서 9일로 미뤘다가 다시 23일로 연기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100명 미만으로 꺾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서 추가 개학 연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새학기 개학이 4월로 늦춰진 것은 1962년 3월 학기제가 도입된 이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정부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단위로 휴업 명령을 내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개학이 5주 연기되면서 휴업일이 25일이 돼 초·중·고는 연간 190일인 수업일수를 10일 감축하게 된다. 교육부는 4주차 이후의 휴업일 10일만큼 수업일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할 예정이다.

또 학교 개학이 5주간 연기되는 점을 감안해 대학입시 일정 변경도 검토 중이다.

유 부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감염증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개학의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악의 경우 더 연기될 상황일 수도 있고,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는 호전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휴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원격학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휴업 3주차인 20일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학습콘텐츠, 일일학습을 안내하는 등 온라인 학습 여건을 마련할 예정이다. 휴업 4주차인 23일 이후에는휴업 종료 후 교육과정 운영에 대비해 교사가 다양한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과제 제시와 피드백 등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효과성을 높일 예정이다.

개학 연기 기간 동안 긴급돌봄 지원도 강화한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돌봄 참여 학생의 점심 등 긴급돌봄을 우선 지원하고, 학교 여건에 맞춰 시설관리, 청소·위생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교육공무직원 중 조리원 등 방학 중 비근무자에게 대체 직무를 부여함으로써 학교의 지원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학교 방역도 강화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보건당국 등과 협의, 개학 이후 감염증의 학교 내 유입 및 감염 차던을 위한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을 보완‧배포하겠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활용할 보건용 마스크를 비축하고, 일반학생이 착용할 수 있는 면마스크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학교 내에도 적용, 책상 재배치 및 급식 환경의 개선, 식사‧휴식 시간 분리를 통한 학생 분산뿐만 아니라 교직원 활용 공간의 이격거리 확보 등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학원 휴원율을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 요건을 완화하는 등 '(가칭)안전을 우선하는 학원' 특례 보증 대출 상품을 3월 내 출시해 장기 휴원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영세학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학원에 대한 방역을 점검하고, 감염병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는 등 시·도 교육청, 지자체 등과 함께 학원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22일로 예고했던 어린이집 휴원도 4월5일까지 2주 연장한다. 어린이집에서도 긴급 보육을 실시하고 유치원, 학교와 동등한 수준의 감염증 예방 조치 및 행·재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학습결손, 돌봄공백 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인 학교로의 복귀를 위해 제반사항들을 촘촘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