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한복전문점의 현명한 가치소비 제안
디자이너 한복전문점의 현명한 가치소비 제안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0.08.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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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우 원장(우리옷소담해)
양지우 원장(우리옷소담해)
양지우 원장(우리옷소담해)

 

큰돈을 들여 맞춘 예복을 행사가 끝나고 나면 애물단지로 만든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일생일대의 이벤트,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와 혼주가 함께 한복 매장을 방문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한복을 입어보며 고운 맵시를 자랑하는 예비 신랑, 신부는 그림이 따로 없다. 양가 부모님의 결정은 끝났다. 신혼여행 후 양가 인사 때 입고, 아이 낳으면 돌잔치 때 입고 등 두고두고 입겠지 하는 생각에 맞추는 것이 좋겠다고 하신다. 렌탈을 기본으로 하는 웨딩드레스와 달리 한복은 맞춤으로 구매하고 불편함에 밀려 어느새 옷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잊혀 간다.

-코로나19가 바꾼 한복의 새로운 소비트렌드

한복 매장을 운영하는 나는 한복 구입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젊은 세대와 의견 차이를 겪는 80%이상의 부모님 세대를 볼 때면 “어머님~가장 최근에 한복을 입어 본 것이 언제인가요?”하고 여쭤본다. 트렌드와 취향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와 코로나의 경험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는 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소된 행사가 불안했던 젊은 고객들은 스몰웨딩과 소규모 행사로 전환하면서 의상 선택에 더욱 신중하게 되었다. 시대의 상황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은 패션을 경험하기를 원하고 소유보다는 합리적인 대여시스템에 만족하며 한복의 현대적인 감각과 스마트한 변신을 반기는 추세이다.

-한복의 옛스러움과 고가라는 고정관념을 바꾼 한복대여전문점

일상복의 편안함에 밀리며 언제부터 한복은 특별한 옷이 되었다. 전통한복의 틀에 갇혀 시대 흐름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웨딩사업을 20년 넘게 하며 드레스의 화려함에 익숙했던 나는 한복이 담은 자연의 색상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옷이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우리옷소담해를 통해 한복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취향과 감성을 담은 한복 디자인으로 전통한복의 고정관념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 대여 한복은 실크 원단으로 제작되어 민감한 원단 관리와 고가의 제작비로 대여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앞선 웨딩사업 경력은 고가의 원단 제작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드레스 원단 매치로 새로운 원단 개발을 하게 되었다. 디자이너 한복은 기존의 맞춤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두어 고객의 성향을 만족시켰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큰 틀을 잃지 않고 트렌디한 색감과 취향을 살린 세련됨을 갖추면서 한복의 가치를 더욱 고급화하는데 성공하며 나 또한 한복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과시가 아닌 가치를 담은 우리 옷으로 나를 돋보이는 감성을 렌탈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행사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현명한 가치소비는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왔고 가장 가까운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특별함에 묻혀 있던 한복은 대여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디자인 한복으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드레스 원단과 한복 원단을 조화롭게 연출하여 대여의상을 고급화시켰다. 또한 의상과 어울리는 한복 장신구를 직접 제작하여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면서 기성 한복 대여 전문점과 차별화를 두었다. 이러한 전문적인 대여 시스템은 맞춤 서비스와 차이가 나지 않게 느끼면서 디자인 한복을 선택하는 것에 신뢰감을 주었다.

고객님들이 행사를 마치고 주변의 칭찬으로 주인공이 된 듯 행복했다는 후기를 전해주시면 나는 제일 기쁘다. 스몰웨딩으로 폐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한복을 짓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복을 입을 기회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선 것이겠다. 인생의 특별한 날 중 하루를 한복과 함께 하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면 한다. 과시가 아닌 가치를 담은 대여 한복으로 부담 없이 시선을 즐기고 우리 옷이 담고 있는 의미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날을 위해 한복의 가치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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