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자투리땅 12곳, 시민 손으로 탈바꿈
서울시내 자투리땅 12곳, 시민 손으로 탈바꿈
  • 김철 기자
  • 승인 2014.10.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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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활용 없이 방치됐던 서울시, 구 소유 자투리공간 12곳이 시민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특히, 이번 서울시내 자투리공간의 변신은 시민공모를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인정받은 일반팀 10팀과 초청작가 2팀, 총 12개 팀, 122명이 72시간 동안 밤낮으로 공사, 조성한 끝에 완성될 예정이어서 최종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초청작가 2팀은 AnL Studio 건축사사무소 신민재 건축가, 안기현 교수(한양대 건축학부), 이민수 교수(한양대 디자인학부) 등이 참여한다.

예컨대,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의 스탠드형 쉼터는 한 방향으로 나란히 앉아있는 것만 가능했던 것에서 곳곳에 수직방향 벤치를 추가해 등을 기대거나 테이블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벤치에 태양광 패널을 추가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등 편리함을 더하게 된다. (‘썸타는 계단’ by 한화 + AnLstudio - 이대)

또, ‘홍대 걷고싶은거리’에는 젊은이들이 밀집하고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대표 장소라는 상징성을 더해 눈에 띄는 돔 형태의 야외무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연 및 이벤트 개최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꿈의 스테이지’ by 한화 + AnLstudio - 홍대)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23일(목) 오전 10시부터 26일(일) 오전 10시까지 3일 밤낮 동안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그룹이 활동비 제공과 시민 참여 유도 및 홍보를 담당하고, 서울시가 대상지 발굴과 행정지원을 하는 공동개최 사업이다.

서울시와 한화그룹은 몇 차례의 실무자 회의를 통해 지난 9월 13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의 미션은 ‘자투리 공간에 활력을 담아라’로, 사실상 뚜렷한 활용 없이 방치됐던 도시의 자투리땅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유용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자투리공간의 재생을 위해 ‘Take Urban in 72 Hours’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젝트를 ‘12년 처음 시작했으며, ’13년부터 시민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쉬운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꿨다.

대상지 12곳은 ▴홍대 걷고싶은 거리 ▴남산 문학의 집 주변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 ▴서울시청 본관 앞 광장 ▴경의선 숲길 1단계 구간 등이다.

▴예장동 문학의 집 주변에는 ‘꽃갈피’라는 책갈피 쉼터가 만들어지고 ▴정동 배재공원에는 ‘기지개를 펴다’라는 재미있는 모양의 조형물이 만들어진다.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상부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콘셉트로 대나무숲 컨셉의 쉼터가 만들어지고 ▴지하철 왕십리역 6번 출구 앞에는 ‘spining circle’이라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종로3가 세운초록띠공원에는 ‘모두를 위한 식탁’이라는 대형식탁 이 설치되며 ▴서울시청 본관 앞 광장에는 대화방을 형상화한 재미있는 쉼터가 만들어 진다.

경의선숲길 1단계 완성구간에는 총 4개의 작품이 설치되는데, ▴안개광장구간에는 ‘이음자리’라는 징검다리에 착안한 조형물 ▴철길쉼터 구간에는 간이역을 형상화한 ‘다시, 경의선에서’ ▴숲길이 대흥로로 나눠지는 지점에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의자 ‘오다가다하늘보다’라는 작품과 ▴옛 기억의 흔적을 추억하는 ‘연경원(戀景園) 그리운 풍경이 있는 정원’이라는 작품이 설치된다.

수상작은 현장평가를 통해 선정되며, 최우수 1팀에게는 상장과 상금 1천만원, 우수작 2팀에게는 상장과 각 5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단, 초청팀은 단순 참가만 하고 시상에서는 제외된다.

새 옷을 입은 12개의 자투리공간들은 철거 없이 향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시민들은 12개소의 공사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볼 수도 있고, ▴페이스북(www.facebook.com/greenseoulcity) ▴트위터(twitter.com/greenseoulcity)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오해영 푸른도시국장은 “3일 밤낮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활용되지 않고 무심히 지나쳤던 자투리땅의 새로운 변화와 변신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대상지 주변 상가와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