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규제당국, CGTN 방송면허 취소로 ‘검열 행위’ 비판 받아
영국 규제당국, CGTN 방송면허 취소로 ‘검열 행위’ 비판 받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1.03.12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에 위치한 CGTN 본사 건물
베이징에 위치한 CGTN 본사 건물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방송을 금지하고 벌금을 부과한 데 대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일단의 언론인, 영화제작자, 예술가들은 최근 냉전반대(No Cold War) 캠페인과 모닝스타(Morning Star)에 게재한 공개 서한(open letter)에서 오프콤의 ‘검열행위’를 문제 삼았다.

그들은 공개 서한에서 오프콤이 CGTN의 방송 면허를 박탈한 것은 영국과 국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검열 행위이며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프콤은 2월 초 궁극적 통제와 정치성을 이유로 CGTN의 영국 내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중국 언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 비난한 바 있다.

서한에서 서명인들은 오프콤의 CGTN 금지 조치에 대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한은 “오프콤은 영국 내 방송면허 소지자가 정치 기관에 통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CGTN의 방송을 금지했다”며 “하지만 이 법이 선택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민간 채널과 국영 채널이 선명한 정치적 아젠다를 가지고 있으며 통제를 받고 있다”며 “예를 들어 BBC도 MIS가 직원을 심사하지만 방송 면허가 취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오프콤이 결정을 취소하고 CGTN의 방송 면허를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CGTN, 균형 잡힌 보도에 전념

CGTN 대변인은 화요일 영국 규제당국이 서한에 명시된 의견을 차분히 청취하고 중국 언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변인은 CGTN이 국제적 뉴스 채널로서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객관적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와 날로 증가하는 연결성 속에 긴밀히 엮여 있다며 중국의 시각과 관점을 뉴스 보도에 반영하는 것은 CGTN의 책무이며 이는 시청자가 기대하는 바이자 공중의 이익에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세계가 중국의 목소리 들을 수 있어야

CGTN은 화요일 별도 성명을 통해 오프콤의 새로운 제재 결정과 관련 판결에 대해 실망감과 함께 단호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오프콤은 CGTN의 면허를 취소한 지 불과 몇 주 후인 화요일 ‘공정성, 개인정보 보호, 적절한 불편부당성(due impartiality)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CGTN에 22만5000영국파운드(약 31만933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성명은 “CGTN은 2019년 홍콩특별행정구 시위 보도가 공정하고 믿을 수 있으며 적절한 불편 부당성 원칙을 지켰다고 확신한다”

“CGTN은 중국의 뉴스 매체로 폭력과 파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보도함으로써 전 세계 시청자가 홍콩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다 완전하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CGTN이 사건의 객관적 취재 범위로 오프콤의 제재를 받은 것은 부당하다”

“전 세계가 중국의 목소리와 관점을 청취하고 진실한 그림을 더 명확히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공중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자오 리지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요일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오프콤과 일부 개인에 대해 정치적 조작 관여를 중단하고 실수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며 이들의 움직임을 ‘노골적 정치적 억압’이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