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털이 시설 공기분사기 안전관리 강화 시급
흙먼지털이 시설 공기분사기 안전관리 강화 시급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3.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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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털이 시설의 안내문 설치·미설치 사례(사진=한국소비자원)
흙먼지털이 시설의 안내문 설치·미설치 사례(사진=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따뜻한 날씨에 등산‧둘레길 탐방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국민들에게 야외 흙먼지털이 시설 이용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흙먼지털이 시설 30개소의 84개 공기분사기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공기분사기의 유출 압력이 과도하게 높거나 안전 관련 안내문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흙먼지털이 시설에 설치된 에어건(64개) 및 송풍건(20개) 형태의 공기분사기 중 빨대형 분사노즐이 장착된 에어건 50개(18개소)는 공기 유출압력이 최소 53psi에서 최대 100psi로 관련 기준(0.2Mpa, 약 29~30psi)*을 초과했다.

빨대형 노즐의 에어건은 압축공기가 좁은 파이프 입구를 통해 직접 분사되므로 유출 압력이 높을 경우 눈, 귀 등에 상해를 초래할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또 조사대상 30개소 중 2개소(6.7%)에는 공기분사기 사용법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안내문이 설치된 28개소 중 7개소(25.0%)에는 어린이 사용의 주의사항과 보호자의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 없거나 미흡했다.

그런가 하면 21개소(70.0%)에는 1.0m 이하의 높이에 공기분사기가 설치되어 있어 유아나 어린이의 손에 쉽게 닿을 위험이 있었다.

한편 시설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실태 조사에선 일부(5명, 5.0%)가 땀을 식히기 위해 정수리·얼굴에 압축공기를 분사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어린이의 경우 친구의 얼굴에 분사(3명, 3.0%)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에 ▲공기분사기의 유출압력을 조정할 것, ▲안내문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미흡하게 설치된 곳에는 안내문을 설치하거나 보완할 것 등의 시설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