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로체남벽 원정대, 정상 공격 준비 완료
대한민국 로체남벽 원정대, 정상 공격 준비 완료
  • 이명호 기자
  • 승인 2015.11.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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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 단장(전복마니 대표)이 이끄는 대한민국 로체남벽 원정대가 9월 등반을 시작한 뒤 56일 만에 8,200M까지 루트 개척 후 마지막 정상 공격 준비를 위해 베이스 캠프로 하산하였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1월 28일 마지막 정상 공격을 위한 등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프4 설치를 진두지휘 한 김성대 단장(전복마니 대표)은 벌써 두 차례나 로체남벽 베이스캠프로 올랐다. 로체남벽의 등반 진행을 직접 지휘 하고 대원들 및 셰르파 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전문산악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달 여 만에 5,300M의 베이스캠프를 두 차례나 왕복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해발 5,000미터의 산소 농도는 평지 대비 40~50%에 불과하다. 김단장은 바쁜 일정 속에 로체남벽 베이스 캠프를 방문하여 등반을 지휘하기 위해 7~8일 일정의 루트를 3일 만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전복마니 대표 김단장은 등반과는 인연이 먼 사업가였으나 우연한 계기로 홍성택 대장을 만나 로체남벽 원정대를 지원하게 되었다. 세계 최초 로체남벽 대한민국 신 루트 개척의 의미에 동감하고, 이에 일조해야 할 것을 역사적 사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김단장은 이번 등반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도전정신과 긍지를 알리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택 대장은 김성대 단장의 지휘 하에 8,100M에 캠프4 구축 후 8,200M까지 루트를 개척하고 이제 정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상 공격은 12월 3일로 계획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홍성택 대장은 “이제서야 추위와 배고픔을 어떻게 견디고 고통과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 내는지 알 것 같다. 어려운 바위지대를 혼신의 힘의 다해 오르면 또 다른 직벽 바위가 기다린다. 기계처럼 또다시 암벽에 붙어 로체 남벽이 요구하는 체력과 등반 능력을 다해 오른다. 가끔 떨어지는 작은 바위 돌은 무서운 속도로 직선으로 떨어진다. 나 역시 여기서 한 순간 실수라도 한다면 저 속도와 같이 떨어지겠지 하는 두려움은 등반을 방해 한다. 그리고 8천 미터에서 찾아 오는 고도감에 대한 두려움과 추위는 내 자신이 얼마나 경미하고 무의미한 존재인지 알게 한다. 애써 이를 무시하며 다시 터질듯한 심장소리를 들으며 올라 이제 마지막 약 300M만 남겨두고 있다”고 일기를 적기도 했다.

로체남벽 소개
로체남벽(8,516M)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오르기 어려운 산이다. 세계 산악계의 최고의 관심사이자 누구도 풀지 못한 당면 과제인 산, 베이스캠프를 떠나 수직고도만 3,300미터를 올라야 정상에 도달 할 수 있는 산이다. 로체남벽은 히말라야 로체산의 남쪽벽을 일컫는다. 5,200M의 베이스 캠프로부터 고도 3,316M의 직벽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라인홀트 메스너, 예지 쿠쿠츠카 등 세계 유수의 산악인들이 이 벽에 도전하였으나 실패를 맛보았다. 1990년 유고 팀과 러시아 팀이 이 벽을 통해 로체산을 등정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증거 부족으로 믿기 힘들다는 것이 산악계의 정설이다. 김성대 단장과 홍성택 대장은 이 직벽을 통한 로체산 등정에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세계 산악계의 숙원 산으로 일컬어 지는 로체남벽에 대한민국 팀이 성공할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