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차 산업시대, 대한민국의 유아교육 미래는...”
칼럼, “4차 산업시대, 대한민국의 유아교육 미래는...”
  • 박수진 원장
  • 승인 2017.1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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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치원 원장 박수진

만3세부터 만5세까지 유아들이 다니는 처음학교가 유치원이다.

유치원은 교육청에서 3년에 한번 주기별 평가를 실시하며, 학기 중에도 다양한 지도점검과 장학 등이 실시되고 있는 학교교육 기관이다.

정부에서 나 몰라라 할 때 우리나라의 110년간 유아교육을 지켜온 것이 사립유치원이다. 정부지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과정 중 가장 개방적이고, 자율적이며, 주도적이고, 학생 중심의 교육내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우리나라 유치원 교육과정이 국제적으로도 모범적이다 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금에 초등학교는 혁신학교라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고등학교도 학점제 운영 등 입시위주의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유아교육만이 그동안 다양한 교육과정에서 획일적인 교육과정으로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자율적이고 특색 있게 진행되어 왔던 다양한 유아교육 프로그램 등은 누리교육과정만을 강요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획일적인 교육과정만을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유아기 발달 특성과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한 체험, 활동 중심의 교육이 다양하게 전개되기

보다는 틀 안에 갇혀 쪼그라들게 되었다.

누리교육과정에서 1시간 이상의 바깥놀이를 의무화 하고 있지만, 황사, 미세먼지, 한파

등 자연조건과 학부모들의 건강염려증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정부의 사립유치원에 대해 근거도 모호하고 현실과 괴리된 적발식 감사와 언론보도로 사립유치원장들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교육에 대한 의욕은 꺾였으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부모들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초등학교 빈 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활용한다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교육계의 반발로 무산되는 해프닝만 보더라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유아교육을 너무도 가볍게 보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어린 영·유아에 대한 교육을 유아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교실이 남아돌고 예산이 적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학교라는 공간에 보육을 하려고 한 발상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영·유아 때는 심리적인 애착과 인성교육이 중요하며 유치원교육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사람의 일평생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에 대한 진정한 이해도 없고 유아교육계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즉흥적으로 법률을 개정하는 정치인들의 속셈이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미래는 불확실하며 로봇과 AI등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다. 또한 글로벌화된

환경 하에서 우리나라 아이들은 전 세계에 있는 다른 나라 아이들과 국제무대에서 창의성과 혁신능력을 갖고 경쟁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런 환경 하에서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적인 사고, 그리고 융합적이며 협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의 획일적이고 통일적인 교과과정이 아니라, 처음학교인 유치원에서 더욱 자율적이고, 다양한 교육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필수 교육이다.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대한민국에서도 나오기를 기대하며, 유아 교육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염원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