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KBS 비리 이사를 해임하라”
“방통위는 KBS 비리 이사를 해임하라”
  • 김은숙 기자
  • 승인 2017.12.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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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했음이 드러나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동시에 2200명의 조합원이 24시간 무기한 릴레이 발언에 돌입했다. 시민에게 파업투쟁을 알리고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24일 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했음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부정사용이 1175만3810원에 달하며 부정사용으로 의심되는 금액도 7419만3480원에 달한다.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된다. 이사진의 업무추진비도 결국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부정한 권력은 방송을 사유화했고, 방송을 책임지는 이사진은 국민 혈세를 사유화했다. 이러니 언론이 제 기능을 했을 리가 없다.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감당해야 했다.

명백한 감사결과와 감사원의 해임 건의에도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임결정을 내리지 않는 게 의아하다. 좌고우면할 것 없이 비리이사 해임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길 바란다. 적폐청산의 가장 중요한 고리 중 하나가 언론 정상화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정이 늦어지고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방통위도 적폐청산을 발목 잡은 책임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입이 얼어붙는 칼바람을 맞으며 언론인들이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곡기를 끊었다. 멋진 조명을 받으며 국민에게 외면 받는 방송을 유지하기보다 거리에서 투쟁으로 호소하는 편을 택한 그들의 목소리가 절절하다. 신념과 의리를 지키는 KBS 노조원들의 투쟁이 있기에 공영방송이 반드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