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예방 수칙/ 장마철 교통안전

2019-07-16     전병협 기자

7월과 8월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며 장마철이고 여름휴가로 가족과 장거리 운전이 많은 계절이다. 갑작스런 국지선 폭우로 순식간에 고립되기도 하며, 물이차 넘치고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 가기도 한다.

 

도로가 젖으면서 위험요인으로 시속70km 내외의 속도에서도 미끄럼 사고나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가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길어진 관계로 추돌사고나 원심력에 의한 대형사고에 휩쓸리기도 한다.

 

장마철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 빗길 교통사고 중 장마철 교통사고 발생건수 비중이 연평균 18% 증가했다. 사망자 수 비중도 연평균 12.6% 늘어났으며, 비 오는 날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118명으로 이중 장마철인 6~7월에 235명이 발생해 전체의 21%를 차지하며 빗길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1.4배 높게 나타난다.

장마철 빗길사고의 경우 평상시에 비해 치사율뿐만 아니라 부상률(100건당 부상자)도 크게 높아져 빗길 주행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에 의하면 2018년 빗길사고가 14,545건으로 전년대비 32.0% (3,526), 사망자는 350명으로 25.9%(72) 증가하였다. 작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9.7% 감소하였고, 맑은 날 교통사고 사망자는 12.9%가 감소한 것에 비해 빗길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빗길운전의 위험요인을 잘 습득해야 하며, 빗길에서는 단독사고는 사망자가 많이 발생되는 특징이 있는데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가 10.9명이나 된다.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크게 증가하는 특성을 고려한 감속운전이 중요하다. 제동거리 시험결과에 따르면, 시속 50km로 주행 중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거리에 비해 최소 1.6배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자동차가 고속주행할 때의 물리적인 힘을 알아야/시속 80km시 약45톤의 가속력

 

자동차 운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자동차가 달릴 때 생기는 물리적 힘을 이해해야 한다. 소나타, 그랜저 승용자동차가 5명의 탑승자를 합하면 약 1.8톤 정도 될 것이다. 이 자동차가 빗속에서 시속 80km로 주행을 하게 되면 얼마나 운동에너지(가속력), 힘이 나올까?

 

이 자동차는 운동에너지가 빗속에서 약45톤이란 엄청난 힘의 가속력이 발생한다.

 

이렇게 큰 힘으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유사시 급제동 하면 즉시 정지할 수 있을까?

 

빗길에서 노면의 마찰계수가 그 차를 잡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까?

 

좌우의 도로환경, 타이어상태, 좌우 바퀴 제동력의 차이 등 에 자동차는 어디론가 수막현상에 미끄러지고 방향성을 상실하거나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하는 고속도로의 최고속도 규정은 비가와 물기만 있어도 20%감속 운전이고, 눈이 2cm쌓인 부분이 있거나, 또는 폭우나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가 안나올 때 는 최고속도에서 50%를 감속운행 하게 규정하고 있다.

 

빗길 미끄러짐을 수막현상(hydroplaning)이라고 한다.

즉 물위에서의 활주를 뜻한다.

자동차가 물위의 모터보드가 되는 것이다.

수막현상은 커브길 등에서 자동차의 원심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쉽게 발생한다. 낮은 물깊이 1cm 정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주로 시속 80km 이상에서 발생하기 쉽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속 60~70km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큰 빗속에서는 시야장해로 과속을 할 수 없어 수막현상의 사고가 잘 나지 않으나,

앞선 사례처럼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순간 방심으로 과속을 하게 된다.

그때 자동차는 가속도가 붙고 커브길 등에서 원심력이 붙게 되면 도로의 작은 물웅덩이에도 수막현상으로 큰 사고를 당하기 쉽다.

 

수막현상은 타이어의 과다마모나 공기압의 부족한 경우 더욱 쉽게 발생한다.

또한 좌우 바퀴에 제동력의 차이나 타이어 공기압력의 좌, 우 불균형, 또는 좌우 물의 깊이, 진흙, 눈길, 노면의 미끄럼의 차이 등에 의해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빗길 안전운전 위한 운전자 준수사항

 

첫째. 과속은 절대 하지 않는다.

둘째. 커브길은 속도를 낮추어주며 급회전, 급제동, 급핸들 조작을 하지 않는다.

셋째.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한다.

넷째. 차선을 변경할 때는 상대차선에서 달려오고 있는 후미자동차를 확인하여 상대 자동차도 급제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섯째.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여 약15%정도 높여준다.

 

국지성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여름철은 빗속의 방어운전은 저속운전으로 인내하고, 빗길은 수막현상이 발생하여 대형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음을 향상 염두에 두자.

 

정상적인 착각을 설마라고 한다. 안전 불감증에 경고를 보내면서 올 여름은 장마철 안전운전을 기원해 본다. .

 

전병협/교통교육복지연구원 대표

교통안전교육 전문가, 수필가,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