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권력 이어 의회 권력도 장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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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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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강한 정부' 역할 분담론, 총선도 MB사단 대거 출사표

2월 말 새정부 출범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MB)의 국정 운영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목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다.
이 당선인은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승수 UN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사를 임명하며 행정부 인선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MB 사람들의 진로 모색은 크게 세 가지다.
일부는 청와대로 이 당선인과 함께 이동하고 일부 브레인들은 내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또 다른 주력부대는 4월 총선에 직접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선인측은 4월 총선에서 최대 200석, 최소 과반수 이상 의석 확보를 노리고 있다.

이 당선인이 MB 정부 첫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협약 특사를 공식 지명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갖고 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통상과 자원 외교를 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 화합 차원에서도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
초대 총리 임명에 따라 새 정부에서 일할 후속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3∼4배수 후보군이 검증 작업을 통해 걸려져 1∼2배수로 압축됐으며 당선인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거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명단을 확정한 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 적지 않은 수가 이 당선인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MB 사람들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엔 MB 경제공약의 근간을 만든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강 전 차관은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왔다. 윤진식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되는 교육과학부의 초대 장관으로는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이 유력한 가운데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발탁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화부 장관에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방송인 유인촌씨,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여성부 장관 후보로는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유력하다.

`청와대` 갈 최측근 누구?

이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 중 적지 않은 수는 `청와대행`에 동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가 청와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알 수 있는 핵심 측근들이 당선인을 따라갈 전망이다.
기존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외교안보실장을 통합한 자리인 대통령실장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자리다. 전무후무할 정도로 강력한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정권의 실세로 불릴 가능성이 높다. 
당선인 측에서도 이 자리를 채울 사람을 놓고 오래 전부터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지지만 MB는 이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MB측 인사들에 따르면 임태희 비서실장(51)과 유우익 서울대 교수(58)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당선인은 국무총리 등 주요 인선 작업 때마다 두 사람을 불러 논의했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역 의원인 임 의원은 원만한 비서실장 역할과 정무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재경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10여년 전부터 이 당선인과 알고 지내며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던 유 교수는 정책 분야에서 우위지만 정치 경험이 부재하다는 게 약점으로 거론된다.
유 교수는 대선 승리 이후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선인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그를 불러 조언을 구했다.

`브레인` 대거 이동

청와대 수석급 인선에서도 이명박 사람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MB 정부의 정책을 조정할 국정기획수석에는 그 간 정책을 총괄해온 곽승준 인수위 위원이 유력하다. 곽 위원은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 굵직한 공약들의 근간을 세운 인물이다.
외교안보수석에는 현인택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이, 사회정책수석엔 김대식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위원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인재과학문화수석에는 이 당선인의 과학정책을 책임졌던 민동필 서울대 교수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교수출신인 이들은 정책과 신뢰라는 측면에서 청와대행에 가깝다는 평가다.
정무수석에는 국민중심당을 탈당한 정진석 의원과 신재민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이 후보군이다. 민정수석에는 법무부 차관 출신인 정동기 인수위 법무행정분과 간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살림을 책임질 총무비서관은 MB의 오랜 측근인 김백준 비서실 총무담당 보좌역이 내정됐다.
청와대 대외 창구를 책임질 대변인 자리엔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그대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당초 이 대변인은 서울 지역 총선 출마 의지가 강했지만 곁에 두려는 당선인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 싹쓸이 전략

하지만 당선인측은 오는 4월 총선을 겨냥, 의회 권력 접수에도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다.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여소야대`의 상황이 되면 임기 내내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 중 현역 의원인 정두언 박형준 주호영 의원은 이미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캠프 내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과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의원 등 중진까지 합치면 MB 진영 현역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압도한다.
당선인쪽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40·50 대의 핵심 실세 인재들을 추가로 총선에 내보낼 계획이다.
박영준 비서실 총괄팀장(경북 고령·성주·칠곡) 송태영 당선인 부대변인(충북 청주 흥덕)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경기 고양 일산갑)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마포갑), 김영우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경기도 포천·연천), 진성호 인수위 전문위원(서울 중랑갑), 권택기 당선자 정무2팀장(서울 광진갑), 김용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서울 양천을),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경남 밀양·창녕) 등이 지역 출마를 준비중에 있다.
정무 1팀의 허용범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경북 안동에서 출마할 예정이고 은진수 법무분과 자문위원은 서울 강동갑 출마를 최종 결정했다. 안국포럼 때부터 당선인의 입으로 활동했던 배용수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은 서울 강서갑 지역에 출마한다.
이들이 총선에서 혁혁한 전과를 얻을 경우 의회 내 MB 그룹은 100석 안팎의 명실상부한 최대 계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정치권 인사는 MB 사단의 전면 배치에 대해 "당 인사보다는 교수 출신 등 자기 사람들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참여정부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분석하며 "이념 성향이나 결집력에선 친노 그룹에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장악력은 더 높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충성 경쟁` 과열

새 정부 출범을 준비 중인 MB의 손놀림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전체적인 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내부와 MB 그룹에선 향후 진로를 놓고 청와대, 여의도, 내각행이 심심찮게 얘기되며 수군거린다.  몇몇 인사들은 당선인의 간곡한 만류로 총선 출마 의지를 접고 청와대 행을 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배제된 인사들 사이에선 불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충성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인사권자인 공기업 수장 자리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MB 관계자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 체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각자 맡은 바에 따라 당선인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진석 기자 ojs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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