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8일 오전 10시55분(한국시간 11시55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참석차 방문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탄 특별열차가 6일 평양을 출발해 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를 계속한다면 북한이 핵협상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고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깜짝 방문과 관련,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방위연구국장은 "미중 간 무역협상이 개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 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 특별열차가 전일 오후 11시15분쯤 중국 단둥에서, 그리고 이날 오전 2시40분쯤 선양에서 각각 목격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일 중국 국경도시 단둥에서 수십 대의 보안 차량과 관리들이 기차역 주변의 도로를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단둥의 호텔 투숙객들에게 국경선을 이루는 강변 객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