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능영어 가이드] "단어를 몰라서 문제를 못 풀어요"라는 학생들에게
[월간 수능영어 가이드] "단어를 몰라서 문제를 못 풀어요"라는 학생들에게
  • 공지현 기자
  • 승인 2020.08.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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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플래닝 이승재 강사
에스플래닝 이승재 강사

 

정신없던 1학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거의 연달아 치르게 되면서 정신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여름부터는 수시도 준비해야 하고 9월 모의평가도 준비해야 하니 학생들은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수능을 보는 그날까지 학생들을 괴롭히는 게 바로 '단어'다. 아무리 외워도 시험에는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단어책과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 따로 단어장을 만들어가며 외워도 수능 당일에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을 확률은 거의 없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한 학생들에게 이번 가이드가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좋은 건 모든 단어를 다 아는 것>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알아둬야 할 것은 역시 최선은 '모든 단어를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알려주게 될 유추 방법과 문제풀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정답을 맞힐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지 100% 정답으로 가는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본인의 수준에 따라 하루 50~100개의 단어를 매일 외우고, 문제집이나 모의고사에서 모르는 단어는 모두 형광펜으로 칠하고 뜻을 찾아 단어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면 하루 100~200개의 단어를 볼 수 있다. 당연히 암기하는 과정은 별도이므로 하루 1시간~2시간은 단어에 투자해야 한다. 단어를 모르는 것보단 알고 있는 게 당연히 훨씬 좋다.

<1. 'and'로 묶여있는 단어는 비슷한 속성인 경우가 많다>

만약 모르는 단어가 'and'로 묶여 있고 그 옆의 단어는 알고 있다면 두 단어의 속성은 비슷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긍정, 부정, 상승, 하강' 등 'and'로 묶인 단어는 양쪽이 같은 방향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첫 문장에서 'fragmentation'과 'isolation'은 'and'로 묶여 있다. 'fragmentation'은 문제를 푸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키워드다. 그런데 뜻을 모른다면 'isolation'을 참고하면 된다. 'isolation'은 '고립, 떨어져 있음'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앞에 있는 'fragmentation' 또한 '떨어져 있음'을 뜻하는 단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첫 문장은 '더 나은 의사소통의 역설적 효과는 사회적 '떨어져 있음'과 '고립'이었다'라고 해석하고 지나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⓶번 보기가 있는 문장을 보면 '그러나 사람들은 지역, 지리적 수준에서 연결해주는 사회 구조는 크게 사라졌다'고 해석된다. 첫 문장에서 의사소통 발전의 결과물이 '떨어져 있음'이라고 해석했으므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⓶는 맞는 표현이다. 그 다음 ⓷번 문장을 보면 '사회적 떨어져 있음으로의 추세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이다. 첫 문장과 ⓶번 문장에서 '떨어져 있음'이 결과물이고 연결고리가 약해진다 말했으니 ⓷은 반대로 쓴 것이다. 이런 식으로 'fragmentation(분화)'의 뜻을 몰라도 풀 수 있다.

<2. 반의어 관계를 활용해 단어를 문맥에 맞게 유추하라>

만약 (A), (B), (C)에서 각각 둘 중 하나의 단어를 골라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면 두 단어는 반의어 관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활용해 어떤 단어 A를 알고 있다면 그 옆에 있는 단어는 'A가 아님, A하지 않는 것' 등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면 된다.

(C)의 'approve(승인하다, 인정하다)'는 대부분 알 것이다. 여기서 그 옆의 'question'을 '질문하다, 물어보다' 등으로 해석하면 문제 풀기가 난감해진다. 이 경우 'question'을 '인정하지 않음, 반대하다' 등으로 바꿔 생각하면 문제 풀이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러면 '집단사고는 집단이 그들의 행동양식에 묶여있게 만들고, 대안을 탐색하지 못하게 된다. 그 누구도 확립된 양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반대하지 않기 때문)'인데 문맥상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 적절하다. 이런 식으로 반의어 관계를 이용해 풀면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뜻이 아닌 문맥에 맞는 의미로 바꿔 읽을 수 있다.

<3. 반의어로 바꾸기 힘들면 최소한 긍정, 부정이라도 판단해라>

2번에서 소개한 것처럼 반의어로 바꿔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최소한 단어가 가진 속성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해서 문맥에 맞게 추론하는 방법이 있다.

(A) 안에 있는 단어 중 'frustrate(좌절시키다)'는 대부분이 아는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necessitate'는 'necessary'의 동사형인 건 알겠는데 명확히 의미를 유추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고 '좌절시키지 않는다'라고 해석하기엔 문맥이 제대로 와 닿지 않는다. 이럴 경우 단순화시키는 방법이 좋다. 'frustrate'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그 옆의 단어는 긍정적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도시의 성장 및 공공의 무언가(catering도 모른다고 가정)의 발전'과 뒤에 있는 '막대한 음식의 생산 및 저장'의 관계는 양의 상관관계일까, 음의 상관관계일까? 양의 상관관계라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장 좋은 경우는 모든 단어를 다 알고 정확하게 독해하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가 많을 경우 전반적인 독해와 문맥 파악에 엄청난 지장이 생긴다. 또한 단어를 어느 정도 알아야 앞에 소개한 방법들을 활용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므로 단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나서도 문제를 풀 때 지장이 생기면 이 방법들을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