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학교의 방향성과 실체에 대하여
혁신 학교의 방향성과 실체에 대하여
  • 공지현 기자
  • 승인 2021.04.2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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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융합국어 박미란 원장
자양융합국어 박미란 원장

혁신 학교의 방향성 이대로 좋은가?

혁신 학교는 전인 교육보다 학술 중심 교육을 중시하는 풍습의 재고에서 나온 새로운 교육 방향이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해서 학생의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기존의 교사의 일방향적 지식 전달의 주입식 교육과정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한 방향이다. 즉, 학생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교육방식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입시 위주 교육 방식으로 인해 혁신학교의 방향성은 실상 취지와는 다르게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끼리 공부하는 모둠 협력 수업이라는 것을 도입해도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수업 유도가 힘들어지고, 결과적으로 학습 속도가 가장 빠른 학생의 속도에 모둠 전체의 학습 속도가 맞춰져 학생들은 스스로 풀 기회조차 없이 답만 따라 쓰게 되는 꼴이 된다.

최초의 혁신 학교인 부산 금성 초등학교나, 남한산 초등학교와 같이 성공 사례도 있으나 혁신 학교는 대부분이 초등학교에 쏠려있어 초-중-고 연계 혁신교육이 불가능하여 혁신 학교에서 다닌 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과 구조적인 문제가 현 입시 제도와는 동떨어져서 현 시점에서 혁신학교의 교육방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최근 불거져 나오는 혁신학교의 실태를 보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사례들은 애초 취지와는 맞지 않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현 실태다. 서울 위례별 초등학교 페미니즘 교사 논란, 인헌 고등학교 사상 강요 사건, 설립 5년도 되지 않은 마곡 중학교의 학생의 강제 전학사례 등 불거져 나오는 사례들에서 우리는 혁신 학교의 방향성에 의문을 품게 된다. 서울 지역에서 혁신 학교를 신청했었던 학교들도 성적 하락과 이념 교육 우려의 이유로 학부모들의 반대로 신청을 취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고, 그 외에도 정치적 편향성에 관한 논란, 교사에 따른 교육의 질 문제, 함량 미달 수업 논란 기초 학력 미달 비율 문제, 인위적인 교육열 제한, 사건사고 및 논란 등 많은 문제점들이 불편한 진실들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창의적·민주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면서 혁신 학교 확대를 국정 과제로 내걸었던 현 문재인 정부 자녀 출신 학교 조사(2019년 자료)에서도 당시 장관들과 혁신 학교를 추진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본인들의 자녀와 혁신학교 확대에 가장 적극적 입장을 보인 서울시·경기도 교육청의 고위 공무원 자녀 중 혁신학교 재학·졸업생은 단 한 명도 없다.

혁신 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방향성을 지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자녀는 검증된 곳을 선호하고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1년부터 전교조 조합원으로 활동했었던 전교조 1세대 한 혁신 학교 교사는 “혁신 학교는 기대한 것과는 실상이 다르다”는 지적을 하였다. 여러 요소 중 가장 큰 요소가 교사들의 정치 편향적인 수업의 좌편향성과 각종 규제 없는 자율 등으로 인한 우리 아이들의 거침없는 자율 등으로 양산됨을 지적한 바 있다. 다른 각도에서 볼 때, 그것은 학생 인권에 대한 인식과 보장이 하나의 긍정적인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이나 향후 혁신학교에서 축적된 실험이나 교육 연구 사례가 대한민국의 교육 개혁에 있어 참고할 만한 중요한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을 유도할 수가 있으나 현 상황에서 드러나는 실체는 실험적인 재고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거침없는 자율’과 ‘정치적 편향성의 문제’라는 큰 틀에서 볼 때, 혁신이라는 실체는 또 한 번의 의문을 품게 한다.

혁신학교의 실체는 무엇일까?

혁신 학교를 추진하는 장관들과 고위 공직자들의 자녀는 정작 혁신학교를 기피하고, 연 600억 들이고도 혁신 학교 학력 수준은 여전히 부진하고, 인권 보장의 기치로 내건 방향은 거침없는 자율로 양산되고, 중립적 위치에서 이루어져야 할 공교육은 좌편향을 주입하는 배움의 장으로 가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 자격요건은 정량적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학부모, 교원이 과반의 동의와 혁신학교로 한 번 지정되면 3년에서 5년간 매년 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현 체제는 혁신학교의 확장을 독려하고 있다. 창의적,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능력을 양산하는 방향의 혁신이 아니라 편향적인 정치 교육을 하고 학업에 대한 사기진전을 떨어뜨리는 혁신교육 방향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해 심각한 재고와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