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격, 배달주문 시 매장구입보다 비싸
햄버거 가격, 배달주문 시 매장구입보다 비싸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5.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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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주문을 많이 할수록 매장과 가격차이 커져
배달 플랫폼 상 배달료 표시 사례. 왼쪽부터 미표시, ‘0원’ 표시, ‘무료배달’ 표시 (사진=한국소비자원)
배달 플랫폼 상 배달료 표시 사례. 왼쪽부터 미표시, ‘0원’ 표시, ‘무료배달’ 표시 (사진=한국소비자원)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배달 시 제품 가격이 매장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이하 소비자원)은 햄버거 배달주문과 매장구입의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이 주문·결제 과정에서 명확하게 고지되지 않은 경우가 다수 발견돼 소비자의 알권리 및 선택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제품가격을 조사한 결과 맘스터치를 제외한 4개 업체(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모든 제품이 배달주문과 매장구입 간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

4개 업체 모두 배달주문 시 매장가격에 비해 햄버거 세트는 1000원에서 1,200원, 햄버거 단품은 700원에서 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원에서 700원, 음료는 500원에서 700원까지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에서 무료배달이 가능한 최소주문금액에 맞춰 세트 및 사이드 메뉴를 구입한 결과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구입 시보다 최소 1200원에서 최대 3100원까지 비쌌다.

각 업체에서 특정 햄버거 세트를 4개씩 주문하는 경우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구입 시보다 최소 4000원에서 최대 4800원까지 비싸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일정금액 이상 배달주문 시 별도의 배달료를 청구하지 않는 대신 배달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서비스로 인한 제반비용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달제품 가격 차별화 정책은 시중 배달료를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일부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배달제품을 여러 개 주문할수록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모니터링한 결과,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배달주문과 매장구입 간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2곳에 불과했고, 해다 업체는 주요 3개 배달 플랫폼에서도 모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특히 배달 플랫폼의 경우 배달료 관련 정보가 전혀 표시되지 않거나 배달료가 ‘0원’ 또는 ‘무료’로 표시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으며, 주요 배달 플랫폼 사업자에겐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을 플랫폼 내에 쉽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