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용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 어려워
캡슐커피 용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 어려워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8.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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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 적극 이용해야
해외 캡슐커피 캡슐 회수 프로그램 운영 현황
해외 캡슐커피 캡슐 회수 프로그램 운영 현황(표=한국소비자원)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용 후 버려지는 일회용 캡슐용기의 분리배출 및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주요 21개 캡슐커피 제품의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1개 캡슐커피 제품 중 4개는 주된 재질이 알루미늄, 17개는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으로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했으나 리드(뚜껑), 커피찌꺼기 등의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분리배출이 어려웠다.

캡슐커피 용기를 분리배출하기 위해선 리드부분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나 밀봉된 용기의 구조적 특성상 분리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1년 이내에 캡슐커피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가 42.0%(210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207명)에 달했다.

또한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중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목으로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 및 재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소비자가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작은 크기, 알 수 없는 재질 등의 이유로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았다.

캡슐커피 용기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캡슐용기의 구조를 분리하기 쉽게 개선하고 다량을 한 번에 모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국내 사업자 중 오리지널, 버츄오, 스타벅스 앳홈(네스프레소 호환용)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는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에선 네스프레소뿐 아니라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의 사업자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입한 290명 중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111명)에 불과해 여러 사업자로의 확산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 및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 △분리배출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캡슐용기 개선 등을 권고할 예정이며, 소비자에겐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