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이 살아있다”… 靑 청원 ‘회복실 사망, 끝까지 수사해달라’
“대한민국 경찰이 살아있다”… 靑 청원 ‘회복실 사망, 끝까지 수사해달라’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1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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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민국 경찰이 살아있다’란 다소 특이한 청원이 올라왔다.

보통의 국민청원 게시판 글은 ‘~을 도와달라’는 형태를 띄고 있는 것과 달리 해당 글은 참혹한 현실에서 포기하려 한 순간 희망을 준 대한민국 경찰에게 끝까지 수사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자신을 지난 7월 1일 모 병원 회복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인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신장 이식수술 2시간만에 이상반응을 보인 피해자는 회복실에 십수명의 의료진이 비상대기하고 있었음에도 5분~10분이 지나서 발견됐다”고 했다.

또한 “기계장치에 조금이라도 기능 이상이 발견되면 알람이 울려 즉시 대응해 소생시키는 곳인데, 간호사가 지나다가 ‘숨을 안 쉬는 것 같다’는 말에 발견됐다”며 “응급조치를 했으나 이미 적정 시간이 지나 뇌가 터질 듯 부어 사망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 해당 사건을 고소한 작성자는 “팀장님부터 반장님, 수사관님들까지 오셔서 ‘그 비통함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힘내셔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 자리에서 통곡하고 싶었다”하며 경찰의 위로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한 “‘대한민국 경찰이 살아있다’ 저는 아침에 눈 뜨면서, 자기 전에도 외치고 잔다”며 “경찰들에게 더 힘내서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보여달라고 응원을 보내준다면 병원에서 억울하게 죽은 아내의 한을 풀 수 있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힘들고 어렵지만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수사해 달라고 청원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