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생들을 위한 상반기 수준별 수학 학습 가이드
입시생들을 위한 상반기 수준별 수학 학습 가이드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2.02.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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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에스플래닝 전임강사(고려대 물리학과)
최진원 에스플래닝 전임강사(고려대 물리학과)

여러 입시 전문 학원들의 강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예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간 문제 풀이 특강이 다수 개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강의들은 수능 기출 문제를 소스로 구성되기 때문에 개념 공부 및 기초적인 유형 분석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형 학원들을 필두로 특강이라는 이름 하에 이러한 고난이도 강좌가 무분별하게 중위권 학생들에게 노출되고 있고,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 믿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에 1년이라는 장기적인 맥락에서 상반기(1~6월)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별 학습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려 한다.

 

1. 모의고사 기준 3등급 이하 학생들

3등급 이하 학생들이 현 시점에서 평가원 기출 또는 준킬러, 킬러 등 고난이도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개념 및 기본 유형이 탄탄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강의 또는 학원 강의를 통해 상위 커리큘럼의 진도만 빼는 식의 접근은 공부를 했다는 느낌만 들게 할 뿐 전혀 실속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다가오는 3월, 4월 모의고사에서의 점수 향상을 목표로 잡기보단,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의 성장을 단기적 목표로 설정하여 개념과 유형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것을 권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을 기억하도록 하자.

 

2. 모의고사 기준 2등급 학생들

준킬러 및 킬러 문항 풀이에서 매번 막히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하다 보면 자신이 직면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절대 그렇지 않다.

응용 및 창의/융합 형태로 출제되는 고난이도 문제를 파훼하기 위한 핵심은 다양한 문항을 경험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닌, 개념 공부에 있다. 이 부분에서 아마 많은 학생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2등급을 받는 학생들 중 기본적인 개념 및 유형 공부가 안되어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는 것에 필자 또한 동의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개념 공부는 결과적 팩트에 대한 암기가 아닌, 과정 이해에 기반한 암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고난이도 문제는 공식 하나만 암기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공식이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에 이르는 여러 가지 중간 과정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되어있는지를 판단한 수 있도록 출제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의 본질이기 때문에 과정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교과서에 있는 결과적 개념들을 암기하는 식의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킬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2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고난이도 문항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반드시 과정 중심의 개념 공부를 반복하기를 추천한다.

 

3. 모의고사 기준 1등급 학생들

1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가장 먼저 수능 기출 문항 분석을 추천한다. 고난이도 문항에 대한 연습과 동시에 공부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타이밍에 수능 기출 문항을 공부한 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유리한 학습 전략이 될 것이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재수 및 n수생들이 기억해야할 것은 입시는 1년간 진행되는 장기 레이스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