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디지털 거래 관련 소비자지식 수준 낮아
중‧고등학생, 디지털 거래 관련 소비자지식 수준 낮아
  • 송영준 기자
  • 승인 2022.03.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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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거래’ 영역 청소년 소비자지식 수준(정답률 하위 3개 문항)(그래프=한국소비자원)
‘디지털거래’ 영역 청소년 소비자지식 수준(정답률 하위 3개 문항)(그래프=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일반거래, 디지털거래, 소비자재무, 소비생활안전, 소비자시민의 5개 주요 소비생활 영역에 대한 지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일반거래와 디지털 거래 등 ‘거래’ 관련 지식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중·고등학생의 5개 영역 전체 평균 점수는 55.5점이었으나 ‘디지털거래’는 49.4점, ‘일반거래’는 48.8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6점 이상 낮아, 소비생활 영역 중 거래에 필요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디지털거래’와 ‘일반거래’ 영역의 중·고등학생 간 지식수준의 격차가 각각 5.6점과 5.5점으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5점 이상 낮았다.

‘디지털거래’의 문항 중 ‘온라인 중고거래 등 개인간 전자상거래(C2C)에서 소비자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자와의 전자상거래(B2C)와 같은 수준의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답률은 11.8%로 중․고등학생 10명 중 9명은 B2C와 C2C 전자상거래 간 소비자보호 수준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NS 마켓 공동구매 상품 등의 청약철회 가능 여부’와 ‘안전한 온라인 거래를 돕는 에스크로 제도의 기능’에 대한 정답률은 각각 23.9%, 32.3%에 그쳤다. 청소년의 전자상거래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관련 소비자문제의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지식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거래’의 문항 중에서 ‘소비자불만 발생 시 이용 가능한 소비자상담센터 전화번호(1372)’와 ‘정부가 운영하는 소비자24 웹사이트의 비교정보 제공 기능’을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 이상이었다.

또한 ‘모든 제품의 표시정보를 정부나 공공기관이 승인·허가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5.4%로 일반거래 영역 17개 문항 중 정답률이 가장 낮아,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과 문제 해결 등을 돕는 지원 제도에 관한 중․고등학생의 인지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한편 중·고등학생의 78.6%는 학교, 가정 등에서 소비자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교육 경험자와 비경험자 간 지식 수준의 차이는 ‘디지털거래’ 영역 7.0점(경험자 50.9점, 비경험자 43.9점), ‘일반거래’ 영역 6.8점(경험자 50.3점, 비경험자 43.5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중학생의 경우 교육 경험 유무에 따른 소비자지식 수준 차이가 10점 이상으로, 두 집단 간의 차이가 5점 이하인 고등학생보다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른 청소년기부터 소비자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학교 소비자교육 추진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청소년의 소비자역량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조사체계를 구축해 청소년 대상 소비자정책 수립 및 추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