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별 입시 전략에 따른 6월 모의고사 학습 가이드
[칼럼] 개별 입시 전략에 따른 6월 모의고사 학습 가이드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2.05.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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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에스플래닝 전임강사(고려대 물리학과)
최진원 S-planning 수리 대표강사(고려대 물리학과)

2023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한 달여 가량 앞둔 지금, 어떤 방향성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시기적으로 수시 점수에 반영되는 마지막 내신 시험까지 겹쳐있어, 많은 학생들이 과목 밸런스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내신과 수능의 압박이 동시에 가해지는 5월과 6월, 선택한 입시 전략에 따른 공부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

1. ‘수시>정시’인 학생들

정시보다 수시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6월 모의고사를 신경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잘 알고 있겠지만 내신과 수능은 결이 완전히 다른 시험이다. 1학기 중간고사 이후 기말고사까지 남은 시간이 보통 두 달이 채 안되기 때문에 여러 내신 과목들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6월 모의고사가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입시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월 모의고사는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점수나 등급에 연연하기보다 절대적 관점에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데 집중해야한다.

주변의 소리에 귀를 닫고 내신 공부에 집중하여 실속을 챙기고, 모의고사는 시험 당일에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2. ‘수시<정시’인 학생들

내신 성적이 좋지 않거나 또는 학생부 관리가 미흡한 학생들은 일찌감치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정시 파이터’라 불리는 부류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내신 시험에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신을 포기했다면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고 그 어떤 이벤트가 있더라도 정시 공부에만 집중해야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내신 준비를 한다고 덩달아 일주일 또는 이주일, 그 이상 내신 공부에 애매하게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강하게 말하면 이들은 정시 파이터가 아니라 그냥 공부가 하기 싫어 당장 결과를 낼 필요가 없는 ‘정시’라는 도피처로 몸을 숨긴 도망자들이다.

이런 부류의 학생들은 수시든 정시든 어떠한 입시 전략을 선택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입시 결과는 당연히 안좋을 수밖에 없다. 만약 당신이 정시 파이터의 길을 선택했다면 과감해져라. 애매하게 내신 시험에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6월 모의고사를 마치 수능처럼 생각하길 바란다. 결과의 분석 및 해석은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 준비 과정 만큼은 수능을 대하듯 준비하여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한편 6월 모의고사를 준비할 때 선택과목 공부에 과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선택과목은 전범위로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 수능 문제의 경향성과는 상이한 부분이 많다. 또한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결코 높게 설정되지 않으므로 공통과목 위주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메꿔나가는 것이 6월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해 6월 모의고사는 다른 모의고사와 다를 바 없는 ‘모의’고사에 불과하다. 즉, 점수나 등급이 입시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에 연연하기보단 평가원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분석, 피드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재수 및 n수생들의 성적이 통계에 반영된다는 점,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에서 만든 모의고사라는 점, 6월 모의고사의 사회적 인식을 고려해봤을 때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단순 모의고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실제 수능에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한편 자신이 선택한 입시 전략에 따라 같은 시험이라도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모의고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