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한식 교수직', '남북미 대화', '개성 통일평화대학'
[칼럼] '박한식 교수직', '남북미 대화', '개성 통일평화대학'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2.06.17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봉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이재봉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지난 3월 말 미국 박한식 선생으로부터 좋은 소식 들었습니다. 조지아대학교에 ‘박한식 교수직 (Han S. Park Professorship)’이 신설된다는 겁니다. 1970년부터 2015년까지 45년간 국제관계학과 교수 겸 국제문제연구소장으로 평화학 연구.강의하며 평화운동 실천해온 업적을 인정받아 자신 이름을 딴 교수 자리가 마련되는 거죠. 흔히 현대 평화학의 창시자 또는 아버지로 불리는 제 은사 겸 박한식 선생의 선배인 요한 갈퉁 (Johan Galtung) 교수는 이에 대해, “박한식 교수직은 처리하기 어려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촉진해온 위대한 학자에 대한 경의일뿐 아니라 평화학 분야에 대한 찬양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학당국에서는 몇 해 전부터 100만 달러 (약 12억원) 기금을 조성해왔고, 박한식 선생은 북한-미국-남한을 잘 알며 관계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훌륭한 후임 교수를 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학당국 재정이 풍족하지 않아 목표액 12억원을 아직 채우지 못해 교수직 신설이 늦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저는 박한식 선생이 될수록 빨리 후임 교수를 채용하고 국제문제연구소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도록 부족한 기금을 모으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박한식 선생이 추진했던 남한-북한-미국 대화를 빨리 재개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경쟁 격화,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및 대북 적대정책 강화 등으로 정부 차원의 남한-북한-미국 관계가 크게 악화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깁니다. 정부 간 접촉과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만남과 대화라도 가져야 전쟁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며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선생은 2003년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조지아대학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했습니다. 북한 핵시험, 천안함 침몰, 5.24 대북제재 등으로 남북미 관계가 꽁꽁 얼어붙던 2011년엔 조지아대학과 ABC방송 후원으로 남한-북한-미국 관리/전문가 30명을 초청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고요.

 

둘째, 박한식 선생이 오랫동안 구상하고 준비해온 개성 통일평화대학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민족 통일국가에 부응하는 정치체제와 통일문화를 창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통일평화대학을 비무장지대나 개성에 세울 계획에 북한 당국자들은 이미 동의했답니다. 윤석열 정부는 선뜻 나서지 않을 테니 남한 시민사회가 앞장섬으로써 당국이 따라오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통장을 준비했습니다. 국내외 어디서든 조금이라도 쉽게 후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첫째, 미국에선 박한식 선생이 오래 전 재미동포 이산가족 재회를 주선하며 사용했던 통장입니다.

Account Name: Reuniting Families, Inc.

Bank Name: Wells Fargo Bank, N.A.

Account Number: 8575636439

Domestic Routing Number: 121000248

International Swift Number: WFBIUS6S

Address: 420 Montgomery Street, San Francisco, CA 94104

 

둘째, 한국의 <한반도평화경제회의> 법인통장입니다. 개성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진향 선생과 기업인 정기섭 선생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이 회의는 저를 포함한 학자, 시민운동가, 기업인, 언론인, 법조인, 종교인, 예술가 등 70여명이 모인 단체입니다.

(사)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신한은행 100-035-966002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원하시는 선생님 여러분의 큰 관심과 적극적 동참을 기대하며, 감사와 사랑으로 이재봉 드림.

 

 

참고 기사:

 

<연합뉴스> 22/04/01

“美조지아대, 재미북한전문가 박한식 이름 붙인 석좌교수직 신설”

https://www.yna.co.kr/view/AKR20220331199200071?section=search

 

<경향신문> 22/04/01

“조지아대, 박한식 이름 딴 석좌교수직 만들어진다”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20401081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