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윤희숙, ‘피묻은 빵 침묵강요’ SPC 파리바게뜨 앞 불복종 1인시위
진보당 윤희숙, ‘피묻은 빵 침묵강요’ SPC 파리바게뜨 앞 불복종 1인시위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0.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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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구의역 김군, 김용균님, 홍정운군, 얼마전 고인이 되신 SPL 노동자까지. 차마 다 언급할 수조차 없이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고 매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청년들은 산업재해 사고가, 노동자의 죽음이 대기업의 기계를 잠시 멈추게 하고 작업을 방해하는 ‘이물질, 걸림돌’ 취급받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20일 SPC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금지하고, ‘밀가루 대신 노동자를 갈아 만든 그 빵’, ‘밥 좀 먹고 빵 만들자’, ‘휴식권, 모성권 보장하라’ 등 59개 문구를 사용 금지시킨 법원의 판단을 거부하는 불복종 1인시위를 진행했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대문역 인근의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법원의 인용 결정은 SPC그룹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도, 시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재판부가 기업의 재산권과 영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을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20일 SPC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금지하고, ‘밀가루 대신 노동자를 갈아 만든 그 빵’, ‘밥 좀 먹고 빵 만들자’, ‘휴식권, 모성권 보장하라’ 등 59개 문구를 사용 금지시킨 법원의 판단을 거부하는 불복종 1인시위를 진행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20일 SPC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금지하고, ‘밀가루 대신 노동자를 갈아 만든 그 빵’, ‘밥 좀 먹고 빵 만들자’, ‘휴식권, 모성권 보장하라’ 등 59개 문구를 사용 금지시킨 법원의 판단을 거부하는 불복종 1인시위를 진행

 

윤 상임대표는 “파리바게뜨 평택 반죽공장에서 청년노동자가 죽었는데, 사망한 장소에 흰 천만 덮어 놓고 공장은 곧바로 가동됐다”며 “청년노동자의 죽음에 온 국민이 분노한 이유는 SPC그룹이 안전을 위한 아무 노력도 안 했고, 노동자를 사람 취급도 안했으며, 그간 노동자의 생명을 외면한 것이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지금 국민들은 피 묻은 빵은 싫고, 안전한 빵을 먹고 싶어 한다”면서 “현장에선 없어서 못 판다던 ‘포켓몬빵’까지 판매가 시들할 정도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데, SPC그룹은 국민이 왜 이 정도로 분노하는지를 명백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상임때표는 또한 “파리바게뜨는 제빵기사의 80%가 여성일 만큼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일터지만, 정작 여성 노동권 보장에는 관심이 없는 기업이었고, 노조를 탄압해서 시민사회로부터 ‘악질 기업’으로 손꼽혔다”면서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야 하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당은 ‘기업의 돈 벌 권리’가 아니라 ‘노동자의 살아갈 권리’가 더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보당은 사망한 청년노동자를 추모하고 SPC그룹에 노동자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추모 정당연설회, 1인시위, 현수막 게첩 등을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진보당 정당연설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진보당 정당연설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진보당 정당연설회에서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구의역 김군, 김용균님, 홍정운군, 얼마전 고인이 되신 SPL 노동자까지. 차마 다 언급할 수조차 없이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고 매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청년들은 산업재해 사고가, 노동자의 죽음이 대기업의 기계를 잠시 멈추게 하고 작업을 방해하는 ‘이물질, 걸림돌’ 취급받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수정 조직국장은 “이미 일주일 전,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가 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기에 이번 사망 사건의 충격은 더욱 크다”며 “기업의 안전불감증, 반복되는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에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끼여 죽고 떨어져 죽어야 하느냐”면서 산재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박태우 정책국장은 “SPC는 명백한 ‘살인기업’이지만, 우리나라는 살인기업 SPC그룹 허영인 회장을 처벌할 수 없다”며 “사람이 죽어도 고용노동부는 ‘쉴드’쳐주고, 검사들은 원청의 죄를 묻지 않고, 국회는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여태껏 정쟁이나 하고 있고, 기재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시켰다”며 단 한 명의 노동자라도 일하다 죽으면, 기업이 무너지는 수준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를 촉구했다.

  

김남영 인권위원장은 “SPC그룹에는 던킨도넛츠,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등 시민들이 사랑하고 애용하는 가게들이 있지만, 이곳의 노동자들은 매일 초죽음이 되도록 음식을 만드는 노동자들은 믿기 힘든 참혹한 근로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인권은 신경 쓰지도 않는 회사, 이윤에 눈이 먼 회사, 사람이 죽어도 추모보다 파리바게트 프랑스진출 기사를 먼저 내는 회사를 막고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사회를 위해 앞장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