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후 재앙 맞서는 돌파구 돼야”
WWF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후 재앙 맞서는 돌파구 돼야”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2.1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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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 목표 달성 위해 각국 정부 선언 행동으로 바꿀 것 촉구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WWF ‘지구생명보고서 2022’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홍윤희 WWF-Korea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홍윤희 WWF-Korea 사무총장

세계자연기금(WWF)은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을 앞두고 국제사회가 약속에서 행동으로 분명하고 결정적인 전환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WWF는 기후 위기가 현재의 대응 수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불충분한 대응의 결과로 인해 전 세계 인류와 자연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페루 환경부 장관 및 COP20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WWF기후에너지 글로벌 총괄을 맡고 있는 마누엘 풀가-비달(Manuel Pulgar-Vidal)은 “시간은 현재 인류의 가장 큰 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기후 붕괴의 신호는 이미 전 세계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삶과 생계를 황폐화시키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인류 사회와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막는 조치를 취할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후 금융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국가가 약속한 것과 배출량 감소,탄력성 구축, 저소득 국가 지원 등 실제 필요한 비용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며 “각국이 기후재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정 지원의 수요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전례 없는 홍수로 인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전 세계 곳곳이 폭염, 가뭄, 화재 및 열대성 폭풍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WWF는 기후변화 적응 및 손실과 피해 자금 조달에 대한 획기적인 합의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재난으로 인해 취약한 국가와 지역사회가 긴급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 기후위기의 부당한 비용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WWF는 이번 회의에서 ‘자연’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 파괴와 기후위기는 하나의 복잡한 위기이자,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호 연관된 문제로 다뤄야 한다. WWF는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 앞서 기후 행동에 자연 기반 해법을 포함시키고 추진력을 마련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한다.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은 “한국을 비롯한 역량과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 기후행동이 선언적 행위에 그치지 않고 실행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1.5℃ 목표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간의 갭(gap) 문제 해결, 각국의 NDC 이행 성과 점검, PR2(periodic review)와 SED(Structured Expert Dialogue)의 적극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27에서 강력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참여도 필수적인데, WWF는 시민사회 그룹이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변화를 촉구하며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시민사회 단체와 토착 원주민의 고유한 지식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WWF는 ”총회는 지정학적 긴장과 전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데 토대가 되는 강력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가 모여야 한다”며 “에너지, 식량, 교통, 토지 이용 방식을 긴급히 변화시키지 않고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제거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악화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COP27은 모든 인류와 자연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