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심리적 요소와 교통안전
운전자의 심리적 요소와 교통안전
  • 전병협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5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병협 칼럼니스트
전병협 칼럼니스트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국자동차등록이 2,535만5,938대로 2천5백만 대 시대를 훌쩍 돌파했다. 레저시대를 맞아 SUV, RV 자동차가 큰 폭으로 늘어 캠핑에 붐을 조성하고 가격 경쟁력의 환경으로 저가 외제차가 급성장을 이루는 환경이다. 

교통문화 또한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운전자가 적응해야 한다. 
보복운전, 난폭운전, 윤창호법(음주운전), 민식이법(어린이보호), 보행자보호의무 등 강력한 법이 시행되며, 수 년 동안에 급변하는 도로환경에서 운전자 모두가 빠른 생활변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떠나 운전자도 치명적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교통현장이다. 즉 새로운 교통문화로 생활습관이 적응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의 안전기준 법령을 강화하여 안전한 첨단 자동차로 점진적으로 탈바꿈되고 있는가 하면 네비게이션, 불랙박스로 교통문화가 대변되면서 선진교통문화가 급속도로 앞당겨 지고 있다.

사업용 택시 종사자에게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물어보면 불랙박스는 교통안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손님을 찾아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운전하는 택시 기사님들은 나의 운전행위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고 한다. 교통위반은 누군가의 블랙박스에 사진으로 찍혀 시민정신에 의한 고발을 해온다고 한다. 

특히 손님 없이 빈차로 담배를 피우고서 무심코 도로에 던져버린 담배꽁초를 지나가는 자동차의 블랙박스에 찍혀 구청에 신고가 들어가 10만원의 과징금을 맞은 경험도 있다며 안타까운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택시하면 필자가 어려서부터 운수사업을 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많은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소년시절인 60년대 말은 도요다 코로나 1대면 서울 전농동의 40평 규모 단독 주택이 2채 값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만 하더라도 택시 자영업을 하면 그 지역에서 꽤나 알아주고 늘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생활이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안정된 보험제도가 없어 늘 불안하고 큰 사고라도 발생하면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어 그야말로 재수로 흥망이 결정되었으니 말 그대로 운수사업이다.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도로, 교통시설,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등 모든 교통환경이 취약한 시절이니 사고 몇 건이면 망하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차주가 할 수 있는 안전교육은 아침에는 기분 좋게 일하게끔 좋은 칭찬과 부탁만 하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또 운전자의 가족에게도 친밀하게 지내면서 절대 일하는 날은 걱정거리나 화내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이 운수사업의 철저한 교육의 전부였다. 
그 시절은 인위적으로 운전자를 심리적으로 기분 좋게 받들어서 무사고 운전을 빌었던 것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장 중요한 공감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운전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심리상태로는 분노를 들 수 있다. 화가 나면 물, 불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우발적인 순간의 실수를 일삼고 얼마 안 있어 후회를 하게 된다. 운전하면서 화가 난 상태의 운전은 자동차와 보행자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대형 사고를 가져오기도 한다. 

늘 걱정하며 운전하는 경우가 있다. 
운전하면서 걱정하는 것은 고민의 해결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고민의 새로운 시작이며 더 큰 재앙이라 할 수 있는 교통사고가 뒤따를 수가 있다. 

신경질을 잘 내는 사람일수록 주위에서 존경을 받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무시당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통제 못하는 신경질은 다른 사람의 사사로운 법규 위반을 너그럽게 받아주기 보다는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며, 말이 거칠어지고 난폭운전을 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기분이 너무 좋은 상태에서의 운전도 경계해야 할 대상임은, 우리는 덤벙거리는 실수에서 생활의 체험을 많이 하고 살고 있다. 위험한 운전상태라는 것을 깜박한다. 오로지 즐거움에 심취되어 눈에 들어오는 교통정보를 과소평가하기가 쉽다. 

또 필요이상의 공상은 운전자의 집중력을 빼앗고, 자기 자신은 교통사고의 당사자가 되지 않는다는 설마 하는 마음이 사고의 지름길을 의미한다. 
 운전은 냉정하고 침착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자기자신을 통제 할 줄 알아야 하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즐겁게 운전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운전을 보장받고 불행한 교통사고를 막는 길이다. 끝. 

전병협/ 
교통교육복지연구원 대표 
수필가·칼럼리스트
교통안전교육 전문가
생활안전·사회기반안전 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