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해양투기 대신 오염수 고체화 등 안전한 대안 마련해야”
“일본 정부, 해양투기 대신 오염수 고체화 등 안전한 대안 마련해야”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3.06.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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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대책위원회, 정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22일 오전 10시, 주한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오염수 방류 반대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창호 ,이하 위원회)가 지난 6월 22일 오전 10시 주한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립공주대학교 김문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창호와 대한기자협회 김필용 이사장, 국제문화진흥협회 노지훈 회장, 국제어싱협회 강미향 회장, 에스원비즈포올 강승원 회장, 라벤다 싱 박사(통역 이지훈) 박수아 대표, 홍현표 명인 등 주요 인사가 발언에 나섰으며, 기자회견문 낭독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2023년 2월 중순 기준 후쿠시마 핵 오염수는 보관 탱크에 담겨 약 132만 톤 쌓여 있다. 실제 지난 5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라며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한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 137, 스트론튬 90, 삼중수소 등의 방사성 핵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부지 내 탱크 저장 용량인 약 137만 톤의 오염수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약 30~40년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대책위원회가 6월 22일 오전 10시 주한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대책위원회가 6월 22일 오전 10시 주한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이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오염수 방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야 할 것 같지만, 우리 정부의 반응은 애매하기만 하다”라며 “반면 중국 등 일본의 주변국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당연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오염수가 해산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야 하고, 한국 등 주변 국가와 함께 방류 계획을 검증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아시아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그간 일본 정부는 불투명하고 부적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화했다는 오염수의 70% 이상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일본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는 이미 실패한 바 있다”라며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는 반일감정 선동이 아니다. 대한민국과 인류공동체의 환경권, 생명권,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결의로, 우리나라는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신속히 철회하고, 주변의 아시아 국가와 공동으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해야 할 것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회에 따르면, 해수 자체의 삼중수소와 해양생물의 생물농축 문제에 대한 영향조사 결과삼중수소 내부피폭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2001년 영국 브리스톨 해협에서 어패류 체내에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으며,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는 안전한 것인가’ 등 기본적인 삶에 대한 걱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다는 핵 쓰레기장이 되어서는 안 된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과 이웃 나라를 무시하지 말고 해양투기 대신 오염수 고체화 등 안전한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라벤다 싱 박사는“우리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백만 톤의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며 또 “그것은 위대한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필리핀 등 주변 국가의 안전을 위협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를 비롯해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한 강력한 대책 수립,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소비 절약 대책 수립 및 재생에너지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발표했다.

한편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앞 바다 70km 지점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52분 후 15m의 대형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쳐 냉각기능이 상실됐고, 다음날 원자력 발전소는 폭발하는 전대미문의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