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특별기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자국 내 처리를 위한 국제기금모금 운동을 시작하자
[이창호 특별기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자국 내 처리를 위한 국제기금모금 운동을 시작하자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3.06.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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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국 내에 인공 호수나 저수지를 만들어 저장하라”
이창호(李昌虎)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영웅’ 대한민국 안중근평전 저자
이창호(李昌虎)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영웅’ 대한민국 안중근평전 저자

일본은 2011년 동일본 지진을 통해 원전이 폭발했고 가동이 중단된 원자로 균열로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되어 매일 140톤의 방사성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방사능 희석 후 그냥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방사능 오염수는 핵연료 냉각을 위해 사용했던 냉각수를 포함해서 유입되었던 지하수 등을 다핵종 제거설비로 처리 후 내보내겠다는 건데 방사능 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강행에 대해 인접 국가들의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들이 나서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17개 섬나라 회원국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관련 자국의 검사 자문단을 구성하고 일본의 데이터가 부적절하며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원자력 학자들은 ALPS기기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으며, 일본 내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오염수의 70%는 해양 방류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 곧 일본의 도쿄전력에서 후쿠시마 원자로 핵 오염수를 방출하려고 한다.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도서국 17개국으로 이루어진 Pacific Islands Forum(PIF)에서는 자기 국가 주변 해역과 해양생태계 방사능 오염 때문에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서 가장 인체에 위험한 물질은 세슘-137(Cesium, 영어 발음 ‘씨지엄’)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이다. 반감기가 무려 37년, 매우 길다. 오염수가 희석되니 안전하다는 무책임한 말은 과학자로서는 해선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지 못한다면,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 등 여러 원전 보유 국가들이 앞으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가 이를 제지할 명분이 없어진다. 이게 우리 인류가 봉착한 가장 큰 문제이다.

만약 일본의 주장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이 인간과 자연에 무해하다면, 굳이 바다로 방출할 필요가 없다. 일본 자국 내에 인공 호수나 저수지를 만들어 저장하고, 농업용수나 생활용수로 활용하면 그뿐이다.

그런데도 굳이 다른 많은 국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다에 방출하려 하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다.

요컨대 필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자국 내에서 기필코 해결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면, ‘국제사회가 지금부터 기금모금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바다는 마구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곳이 아니다. 무궁한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지구의 바다는 반드시 깨끗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백원이 됐든, 천원이 됐든,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들을 모아야 한다. 필자는 감히 제안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자국 내 처리를 위한 국제기금모금 운동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

윤석열 정부도 이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출이 안전하다는 말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온 인류를 위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자국 내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이창호(李昌虎)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영웅’ 대한민국 안중근평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