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고구려의 문자문화’ 발간
동북아역사재단 ‘고구려의 문자문화’ 발간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3.07.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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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관련 사료 집성 및 역사‧문화적 의의 구명 성과
‘고구려의 문자문화’ 표지(사진=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고구려 시대의 문자 관련 사료를 집대성하고 역사, 문화적 의의를 구명하기 위해 ‘고구려의 문자문화’(고광의 지음)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고구려는 고대 동아시아의 강국이었던 큼 우리 역사에서 향수와 아쉬움을 주는 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구려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정치·사회사 중심으로 이뤄져 당시의 역사상을 온전히 그려내기에 한계가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이 책은 고구려 시대를 ‘문자’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고구려사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심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국내외 사료의 검토와 분석, 고고학적 발굴과 조사를 통해 축적된 문자 자료와 고분벽화에 대한 분석, 그리고 이들 기록과 유물을 상호 비교하여 고구려 시대의 문자문화를 구명하고자 했다.

저자인 고광의 연구위원(동북아역사재단)은 역사학과 고고학뿐만 아니라 문자학, 서예학, 미술사학, 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통섭적 연구 방법을 모색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중국 측 문헌의 분석을 통해 고구려 초기 문자문화의 형성 과정과 전개 양상을 살피고, 고분벽화에서 묵서와 글씨 쓰는 장면을 추출하여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벽화에 묘사된 글씨 쓰는 모습은 오늘날 사진이나 영상처럼 고구려인들의 일상 속 문자생활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동안 고구려 문자자료는 몇 차례 정리된 적이 있다. 그러나 문자유물의 기본 사항과 판독문을 중심으로 소개되어 자료집으로서 한계가 있고 이후 문자유물들이 계속 출토되어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 책에서는 현재까지 전하는 문자자료를 망라해 비명, 석각명, 금속기명, 불상명, 인장명, 와당명, 전명, 토기명 및 고분묵서로 분류하고, 각각 최상의 도판을 제시해 명문을 재검토했으며 서체를 파악하고 그 변화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책은 동아시아 문자 문화사에서 고구려의 위상을 확인해줄 뿐만 아니라 사료가 부족한 고구려사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