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국립한글박물관·주독일한국문화원 공동 전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국립한글박물관·주독일한국문화원 공동 전시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3.07.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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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실험프로젝트’ 유럽 순회전
한글블록(송봉규, 2016)(사진=국립한글박물관)
한글블록(송봉규, 2016)(사진=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2023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과 공동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문화 가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 디자인을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전시이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조형적 특성을 주제로 한 그래픽·가구 작품 및 복제유물, 미디어 등 30여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독일 전시는 오는 7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개최되며, 전시 개막식 당일에는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과 에코백에 한글 이름 자수를 놓아주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헝가리, 올해 4월 폴란드에 이은 세 번째 유럽 순회전이며 10월에 오스트리아 전시도 예정돼 있다.

전시가 열리는 주독일한국문화원은 1994년에 본에서 개원하였으며 2009년에 베를린의 분단선 위에 세워진 현재의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독일 역사에서 의미심장한 곳으로 터를 옮긴 만큼 주독일한국문화원은 독일과 한국을 잇는 문화 교각으로서의 역할을 더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2023년은 한-독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는 한글실험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29일에는 한독기관 간 문화예술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한지를 활용한 기록물 복원 워크숍을 독일기술박물관에서 개최해 한국의 우수한 전통기술을 독일에 홍보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한글블록(송봉규, 2016)(사진=국립한글박물관)
한글블록(송봉규, 2016)(사진=국립한글박물관)

지난해 10월 헝가리와 올해 4월 폴란드 순회전에서 한글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상호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진 만큼 이번 독일 전시에서도 양국의 문화적 접점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교류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 기대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독일을 대표하는 문자언어 박물관인 구텐베르크박물관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영수 관장은 한국에 방문한 독일 구텐베르크박물관장 울프 죨터 박사(Dr. Ulf Sölter)와의 면담에서 세계문화의 창의성과 다양성에 기여하는 데 두 기관이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2020년 기획특별전 ‘문자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때 인연을 맺고, 이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도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 등 유관기관과 전시 및 연구, 교육 등을 통해 더욱 활발히 교류하며 세계문자언어 박물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앞장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