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형극에서 어린이 한복까지…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인도‧중국, 스페인서 호평
K-인형극에서 어린이 한복까지…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인도‧중국, 스페인서 호평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3.08.14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에서 진행된 ‘그의 하루’ 공연 모습(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차해(최고예요)! 무대부터 소품까지 완벽한 연극이었습니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한국 극단 예술무대 산의 ‘그의 하루’를 관람한 인도 공연예술가 빈두 마다바(Bindu Madhava)의 소감이다. 공연을 본 또 다른 관람객은 “한국의 훌륭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인도-한국 간 소중한 교류의 연을 계속 이어가길 희망한다”는 감상을 남겼다.

인형과 영상, 마임, 음악이 수준 높은 연기와 함께 시적으로 표현된 인형극 ‘그의 하루’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매개로 한국과 인도 간 정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된 셈이다.

인도에서 근 3000명의 관객을 모은 ‘그의 하루’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이하 트래블링)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인도 3개 도시를 순회했다.

트래블링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이 해외 문예기관 및 재외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국의 공연·전시를 해외에 소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인도 투어는 설립 이래 양국 문화외교의 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기관인 인코센터(Inko Centre, 인도 첸나이 소재)와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인코센터는 벵갈루루의 랑가 샤카라(Ranga Shakara)와 하이데라바드의 어린이대극장(Children’s Theatre) 등 인도 문화예술 기관들을 직접 섭외했고,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벵갈루루와 하이데라바드에서는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트래블링 사업은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13회 국제전통예술초청전’과도 협력해 한국의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초청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회화, 입체, 영상 등 한국의 전통을 12인의 작가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총 34점의 작품은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상하이예술품박물관에서 열린 국제교류포럼에서 사비나미술관은 총 24개국 전시 기획자들 앞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한편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아티스트 토크 세션을 마련, 국내 작가들이 상하이 미술계 관계자, 미술애호가들과 만나 소통하며 한층 더 활발한 국제문화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스페인한국문화원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의 협력으로는 스페인 현지 최초 어린이 한복 특별전을 개최했다.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전통 어린이 의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호평 받았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따라 특색 있는 복식 유물 80점을 선보이며 한국의 의생활 문화를 소개했다. 현지 관람객들이 줄지어 경험한 한복 체험은 한국의 복식 문화와 친밀해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는 개막한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약 2000명이 꾸준히 전시를 찾았고, 뜨거운 관심 속에 폐막했다. 인도, 중국, 스페인에서 호평받은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는 10월에 캐나다, 이탈리아, 브라질, 11월에 뉴욕에서 한국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진흥원은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공동기획 사업을 도모하고자 해외 문화예술 전문가의 방한을 지원하는 사업인 ‘해외 문화예술 전문가 초청사업’을 준비 중이다. 격년제로 공연예술 및 시각예술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는데, 2023년도는 공연예술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 진흥원 트래블링 사업을 담당하는 김버들 교류기획팀장은 “해외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한국 공연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