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 발간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 발간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3.08.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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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1~3)-박정희 제거 공작 편’(전3권) 발간… “한국 현대사 거의 모든 장면에 미국의 의도가 숨어 있다”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 표지(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10년 넘게 수정 보완을 거듭하고 있는 거대한 작업 파일의 한 부분을 잘라내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1~3)-박정희 제거 공작 편’(전3권)을 펴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후속권인 전두환 제거 구상 편(4~6권)도 연내 발간될 예정이다.

1945년 38선을 획정해 한반도를 분할하고 그 남쪽을 점령한 미국은 이후로도 줄곧 한국 정치에 관여해 왔다.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에 미국은 언제나 조연급 이상으로 등장하며, 자주적이고 미국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국의 통치자는 대부분 미국의 ‘제거’ 대상이 됐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끝이 난 박정희 시대 한미 관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이 책은 증거 자료가 부족해 음모론으로 설왕설래되던 한국 정치 전환기 미국 개입설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한국 정치에 미친 미국의 영향과 관련해 철저한 자료 수집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들을 발굴하고 미국의 비밀 해제 문서와 한국 자료를 교차 비교하며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객관적 사료에 드러나지 않는 은폐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비판적 해석과 방증을 통한 추론도 마다하지 않았다.

저자는 21세기에 한국은 ‘자율성-안보 교환’의 전형적인 모델에서 벗어나 ‘자율성-안보 동시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미동맹의 유용성은 여전하지만 중견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이제 비대칭적인 한미동맹에서 벗어나 중립-균형 노선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