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성악가 바리톤 박민규, 독창회 개최
지적장애 성악가 바리톤 박민규, 독창회 개최
  • 김상은 기자
  • 승인 2023.08.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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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바리톤 박민규 독창회

지적장애 성악가로서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희망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바리톤 박민규가 오는 8월 28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일신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으로 ‘바리톤 박민규 독창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 지난 7년간 매년 우수한 독주자를 선정해 개최해온 아트위캔 솔리스트 콘서트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바리톤 박민규는 숭실대학교 음악원(콘서바토리) 성악과 재학 당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숭실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음악회, 안익태 기념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성악가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애국가 선창, 툴뮤직 장애인음악콩쿠르 일반부 1위 수상 등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꿈꿔왔던 성악가로서 업적을 이루었고, 현재는 아트위캔 성악부문 정회원으로 ㈜바디프랜드 직업연주자로 소속되어 발달장애 예술인으로써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독창회에서는 이탈리아 가곡 P. Tosti- Serenata(세레나데), 러시아 가곡 S. Rachmaninoff- Сон(꿈), W. A. Mozart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 Non piu andrai (더이상 날지 못하리), 한국가곡 산촌 외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바리톤 박민규를 지도한 베이스 이연성 교수는 “2년 동안 바리톤 박민규를 가르쳐왔는데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될 때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독창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독창회를 열게 되어 스승으로서 가슴 벅차고 대견하다. 프로그램 중 두 번째 곡인 <그리스도 부활하셨네>는 러시아 곡이고 음악 자체도 어렵지만 한 번도 발음해 본 적 없는 러시아어로 노래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생애 첫 독창회를 멋지게 하고픈 갈망이었는지 바리톤 박민규는 엄청난 노력으로 완성해서 관객들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혼신을 다해 준비한 러시아곡 <그리스도 부활하셨네>를 연주한 후에는 관객분들께서 꼭 환호와 응원의 기립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또한 바리톤 박민규는 노래에 대한 열정이 ‘둘씨네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가진 돈키호테’와 같은 청년이다”라고 표현하며 제자를 향한 돈독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는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김민정 사무국장의 피아노 반주와, 아트위캔 소속 그라토 플루트 앙상블이 우정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아트위캔의 홍보대사이자 cpbc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을 진행하는 장일범씨가 사회자로 함께해 더욱 빛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리톤 박민규는 “이번 독창회를 준비하며 곡을 이해하고 감정을 전달해야하는 모든 과정이 큰 도전이었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과 만족감을 크게 느끼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성악가 및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진실한 마음을 전달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모두가 행복해지는 감동의 연주를 선사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바리톤 박민규 독창회’는 전석 무료이며, 일신홀에서 6시부터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