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발달장애 성악가 소프라노 박혜연, 첫 독창회 개최
1세대 발달장애 성악가 소프라노 박혜연, 첫 독창회 개최
  • 김상은 기자
  • 승인 2023.10.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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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독창회 포스터
박혜연 독창회 포스터

 

자폐성장애 성악가 소프라노 박혜연이 오는 10월 30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세라믹팔레스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으로 ‘소프라노 박혜연 독창회’를 개최한다.

박혜연의 지도교수이자 인천시티오페라단 단장인 베이스 이연성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독창회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 연주자들의 피아노 트리오가 반주를 맡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 지난 7년간 매년 우수한 독주자를 선정해 개최해온 아트위캔 솔리스트 콘서트 기획 시리즈의 일환이며 지난 8월28일 지적장애 바리톤 박민규 독창회에 이어 올해 2번째 솔리스트 기획 시리즈 공연이다.

소프라노 박혜연은 나사렛대학교 성악과 및 서울 장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으며, ‘2021 스페인 알메리아 디에시스 아카데미 콩쿨’ 성악부문 2위, ‘2022 뮤직 인 더 월드 로마’ 성악부문 3위, 2022 뉴욕 카네기홀 Colorful Korea 갈라콘서트 출연 등 발달장애 성악가 1세대로 높은 실력의 연주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아트위캔 성악부문 정회원이자 직업연주자이다.

이번 독창회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라흐마니노프 가곡과 아리아, 루빈슈타인의 가곡 외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하여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자 한다.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피아노 트리오 (첼로 허주희, 바이올린 송혜미, 피아노 김민정:아트위캔 사무국장)가 우정 출연하며, 객원으로는 피아노 Victor Demyanov (현 Seoul Pops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바이올린 Alexey Kanov (현 Majestic String 콰르텟 리더), 첼로 Olga Makulik (전 민스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등이 참여하여 독창회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든다.

소프라노 박혜연을 지도한 베이스 이연성 교수는 “각고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오늘의 <소프라노 박혜연 독창회>에 관객 여러분의 많은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이번 독창회를 통해 소프라노 박혜연의 인생이 사랑과 희망의 노래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하면서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독창회 개최에 응원을 보냈다.

소프라노 박혜연은 “7살 때 처음 성악을 배우게 되었는데 드디어 첫 독창회를 열게 되어 감격스럽다. 장애로 인하여 타인과 감정의 기복으로 소통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무대 위에서는 오로지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여서 항상 행복함을 느낀다. 독창회를 위해 이끌어주시고 지도해주신 이연성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후배 성악가들의 귀감이 되는 감동의 연주자가 되어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성악을 전공한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는 “자폐성장애를 가진 소프라노 박혜연씨는 우리나라 발달장애인들이 척박한 교육환경에서 힘들게 학교생활을 했던 때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아픔을 많이 겪었고 연로하신 부모님들께서 지금까지도 사랑과 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박혜연씨는 2017년 아트위캔 회원으로 들어와서 그동안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장애를 가진 성악가지만 수준 높은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장애인식개선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발달장애인에게는 비장애인은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부분이 잠재되어 있기도 하고 독특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우리 비장애인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도 아트위캔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인들을 발굴 육성하여 박혜연 소프라노처럼 훌륭한 음악가가 되도록 지원하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고자한다”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부탁했다.

‘소프라노 박혜연 독창회’는 전석 무료이며, 세라믹팔레스홀 현장에서 18시 30분부터 무료좌석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