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 《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개최
문래예술공장, 《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개최
  • 김세아 기자
  • 승인 2023.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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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성의 공유와 연대의 중요성 다루는 전시
◇ 생명과 직결된 심호흡의 의성어 “스읍–후”에서 착안
-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출생 작가 10팀으로 구성
- 사회적 재난 및 기후 위기 등을 겪은 세대가 공유하는 취약성
- 2023년 12월 7일(목)부터 12월 22일(금)까지 문래예술공장
《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 전시 포스터(제공=문래예술공장)

기획 전시 《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이 오는 7일부터 22일까지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은 숨쉬기가 생명을 지속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착안되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취약성을, 크게 심호흡하는 것처럼 내뱉는 의성어인 ‘스읍-후’로 표현하며 나아가 개인의 취약성을 함께 공유하는 과정이 ‘우리’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생존법임을 나타낸다.

《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은 골디락스 존, 이나현, 유진, 오지현, 오윤미, 장영재×천경은, 정윤수, 통감자, 황유경 등 10팀의 작가가 각자의 취약성에 대해 인정하고 공유하는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1990년대~2000년대 출생의 신진 예술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와 같이 동시대의 수많은 사회적 재난과 전 지구적 기후위기를 직면하고 관통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취약성의 공유를 통한 연대’라는 주제의식을 보다 깊은 층위의 경험을 통해 전달한다. 관객들과 작가가 만나 △2023년 12월 13일 아티스트 토크를 선보이며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마주한 취약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 12월 19일 주디스 버틀러의 취약성 담론을 연구해온 △양효실 선생의《취약성과 함께 살아가기》강연을 통해 주제의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

전시는 들숨 섹션과 날숨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10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들숨 섹션은 ‘취약성을 드러내기’라는 주제로 오윤미의 사진 연작 <behind>, 정윤수의 디지털 드로잉 <예술대학로 18-23>, 이나현의 영상 설치 작품 <문자 메시지 수신 방법>, 골디락스 존의 다큐멘터리 <신호 없음>, 통감자의 인터렉티브 설치 작품 <가(家)능한 집>까지 총 5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들숨 섹션에서는 취약하다고 여겨진 경험과 감정들을 직면하고 이를 재인식하는 과정을 다룬다.

날숨 섹션은 ‘연대를 통한 새로운 관계 맺기’라는 주제로 숨을 내쉬며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골디락스 존의 인터렉티브 영상 <refuge-E>, 오지현의 참여형 설치 작품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심장>, 황유경의 인터렉티브 오브제 설치 <예감>, 유진의 디지털 프린팅 및 오브제 설치 <I Origins>, 장영재×천경은의 사운드와 오브제 설치 <070514>까지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날숨 섹션에는 취약성의 인식을 토대로 주변과 관계 맺고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읍-후 : 가장 쉬운 생존법》을 기획한 이수연 큐레이터는 “취약성을 쥐고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찾는 10개의 작품들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쉽게 여겨지는 호흡마저도 어려운 이 재난의 시대에 본 전시가 하나의 온기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고 전했다. 2023년의 마지막 달, <스읍 - 후 : 가장 쉬운 생존법>을 통해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나날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나’를, 그런 ‘나’를 살게 만든 ‘너’를, ‘우리’를 돌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