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 선구자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 개최
통일운동 선구자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 개최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4.01.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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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 명동촌의 수막새 기와, 이한열 장례식 영상, 4.2 공동선언문 등 전시
17일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 개막식이 진행됐다. (사진=민족문제연구소)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오는 7월 31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늦봄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늦봄 문익환 목사의 30주기를 맞아, 재야 민주 인사로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매진했던 그의 일생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늦봄 문익환 목사는 1918년 만주 북간도 명동촌 출생으로 1947년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 후 구약학자로 구약 성서 번역에 공헌했고,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계기로 재야 민주 인사로 변모해 ‘3·1민주구국선언’을 기초하면서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에 앞장섰으며, 통일 운동에도 매진해 재야 통일 관련 단체의 구심점이 됐다. 이런 활동들로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199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같은 해 제3회 4월혁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익환 목사의 일생을 시기별로 4부로 구성된다. △1부 ‘북간도의 아들(1918~1945)’: 북간도 명동촌의 수막새 기와와 민족시인 윤동주와 함께 찍었던 사진 등이 전시된다. △2부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신학자(1945~1976)’: 기독교 신앙인 신학자로서 구약 성서를 번역하기 위해 썼던 구약 성서 원고지 초고, 인쇄 교정본 등 △3부 ‘시대의 어둠을 밝힌 민중의 지도자(1976~1989)’:는 수감 당시 입었던 수의와 국가지정기록물 제15호로 지정된 옥중편지, 이한열 장례식 영상 등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 유물들 △4부 ‘분단을 뛰어넘는 통일의 선구자(1989~1994)’: 1989년 문익환 목사 방북 시 북한과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된 4.2공동선언문, 방북 영상, 문익환 목사의 별세 전날 사진 등이다. 이외에도 문익환 목사가 발간한 다섯 권의 시집과 4월 혁명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독실한 신앙인, 민중의 지도자, 통일운동의 선구자로 살았던 문익환 목사를 만날 수 있다”며 “그가 우리 민족과 사회에 남긴 뜻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