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논평]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오만한 권력에 준엄한 심판을"
[국회의원 논평]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오만한 권력에 준엄한 심판을"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4.01.23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입을 틀어막고 끌고 나가다니요. 이게 윤석열대통령이 말하는 자유입니까"
위성곤 국회의원(위성곤 의원실)
위성곤 국회의원(위성곤 의원실)

위성곤 국회의원,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퇴장에 대한 논평

알제리가 프랑스로부터 독립운동을 한창 벌이던 시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 사르트르는 알제리 독립운동자금 전달책 역할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반역행위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드골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그냥 놔두게, 그도 프랑스야”

진보당 강성희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다가 대통령 경호원들한테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나갔습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 한마디 했다고 입을 틀어막고 끌고 나가다니요. 이게 윤석열대통령이 말하는 자유입니까.

민주공화국 대통령이라면 강성희 의원을 끌고가는 경호원들을 향해 “그냥 놔두게, 그도 대한민국이야”라고 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30프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도 단번에 치솟았을겁니다.

하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 했으면서 본인이 한 말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 대통령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건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의 쓴소리입니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마이웨이를 고집하면 결말은 정해져 있습니다. ’실패한 대통령, 불행한 국민’.

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국민이 불행해지는 지름길입니다.

국민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오만한 권력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