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정치·종교 유착 그만…"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신년세미나
"선거 앞두고 정치·종교 유착 그만…"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신년세미나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4.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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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우리함께회관에서 '선거시기 정치·종교의 유착 문제와 극복방안' 세미나가 진행됐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대표 백찬홍, 이하 종자연)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회관 2층 강당에서 '선거시기 정치와 종교의 유착문제'를 다룬 신년 세미나를 진행했다.

각 종교를 대표하는 패널들이 발제를 진행한 가운데 김유철 집행위원장(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은 <'그들'에게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 적이 없다>를 주제로 "많은 정치인들이 주교회의 의장을 찾아가기보다는 서울대교구 교구장을 찾아가기를 즐겨한다"며 "이들이 주교회의 의장을 찾는 것은 예방인사지만, 서울교구장을 만나는 것은 정치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사회는 그동안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으며 서로가 서로를 도구로써 바라보고 이용했다"며 "헌법의 정교분리는 형해화된 문자였고, 종교를 표밭으로 보는 정치인에게 그것을 대가로 교세 확장을 위한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종교의 정신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한국 개신교와 정치의 유착 문제와 극복 방안>을 주제로 "해방 이전 한국 개신교회는 비정치적 경향이 강했지만, 미 군정 시기부터 해서 개신교와 정치의 결탁이 시작됐다"며 "기독교의 정치 참여는 종종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무분별하게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자기 이익을 위해 권력과 결탁하거나 때로는 그 위에 군림하면서 예수 정신에 역행하는 수치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며 "선거를 통해 국민 주권을 실현하는 민주주의 채택하는 현대 한국 정치에서 교회와 정치가 서로 한통속이 되어 많은 폐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전 동국대 정각원 교법사, 야단법석 대변인)은 <선정과 폭정, 연대와 유착, 보약과 쥐약>을 주제로 제바닷다와 자승 스님을 비교하며 ▲공심을 가장한 욕심, 수행을 가장한 쇼 ▲권력을 통한 조직 장악 시도, 권력에 의한 조직 장악 ▲정적 제거를 위한 폭력과 정당한 비판에 대한 탄압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 승들은 선거에서 종도들의 표심을 팔아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회유하고, 이에 정치인들은 예산과 인사, 감사 무마와 수사 무마로 보답한다"며 "조계종은 신도들의 기부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신도로서 국민으로서 당연히 그 집행에 대해 세세한 자료 요구와 감사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탈법적인 사실이 확인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고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민아 박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이미영 소장(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 조재현 박사(전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의 논찬이 진행된 가운데, 종교와 정치 간 올바른 관계 설정 및 실행 담보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종자연 관계자는 "올해 4월 10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러한 부조리한 관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치와 종교 간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함과 더불어, 현재도 특정 종교에 편향적이고 종교 평화를 해치는 정치인에 대한 낙선 및 퇴출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