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인 기후 대화 “기후대응 정책 요구 유권자가 강할 때 정치권 바꿀 수 있어”
청년·정치인 기후 대화 “기후대응 정책 요구 유권자가 강할 때 정치권 바꿀 수 있어”
  • 임미순 기자
  • 승인 2024.02.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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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을 대표해 참석한 정치인들이 버려진 선거 현수막으로 만든 재킷을 입고 그린피스의 기후 정책 제안서를 받았다. 현수막 재킷은 Vote for Earth, us 캠페인을 이끄는 청년들이 기획하여 제작했다. (사진=그린피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총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빅웨이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등 기후변화청년단체들과 함께 지난 24일 기후위기로 인한 청년의 고민을 바탕으로 정치권의 답변을 들어 보는 ‘2024 기후 토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을 갖는 시민 300명 가까이가 행사장을 찾았고 특별 강연과 타운홀미팅, 대담, 부스 운영이 이뤄졌다. 청년과의 기후 대담을 나누는 타운홀미팅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 국민의힘 정혜림 영입인재, 녹색정의당 장혜영 국회의원이 참석해 정치인으로서의 기후위기 대응 비전과 솔루션을 공유했다.

이소영 의원은 “지금의 양극단적인 정치 환경에서 기후와 인구 절벽, 노동 소멸 등 중요한 아젠다가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기후 감수성을 가진 정치인이 더 늘어나도록 정당에서 더 활발히 소통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림 영입인재는 “90년대생 청년으로서 당 내에서 청년의 눈높이에 맞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기후 정책을 내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혜영 의원은 “정치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 갖지 않는 정치인은 더이상 이 지역에 당선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가장 설득력 있다”며 “기후 대응 정책이 표를 얻는다는 조직된 유권자의 힘을 함께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특별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공유해나가면서 기후변화가 더 많이 등장하는 알고리즘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어진 ‘기후위기와 청년을 위한 녹색 솔루션 세션’에서 신혜정 한국일보 기자는 젊은 언론인이 바라본 기후위기 정책의 한계와 대안을, 이민 탄소중립연구원 대표는 청년으로서 생각하는 녹색 산업의 기회를, 김성광 로컬에너지랩 전문위원은 과학기술 안에서 정책을 어떻게 객체에서 주체로 드러낼 수 있는지를, 이정현 청소년특별회의 부의장은 청소년이 차등없이 살아가기 위해 지역 인프라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는 “고등학생 때 기후위기 뉴스를 접하면서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서 케이팝포플래닛 활동을 시작했다”며 “기후위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작은 활동에 동참해서 목소리를 함께 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후행동 될 수 있다. 개인의 행동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다 같이 힘을 합해 요구하다보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와 함께 열린 Vote for Earth, us (보트포어스) 모의 기후 투표, 다시입다연구소 의류교환 파티, 타투 체험 등의 부스도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이채민 학생(05년생, 대학 입학 예정)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서 첫 투표를 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인에게 꼭 투표할 것”이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기성 정치권이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을 젊은 세대들에게 미루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이 기후 문제 해결 방안을 정치권에 직접 요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자리를 계기로 청년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더욱 확대되고, 기후 문제가 보다 중요한 아젠다로 떠오르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