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작가의 미술작품 훼손 문제 경각심 일깨워야
미술계, 작가의 미술작품 훼손 문제 경각심 일깨워야
  • 김상은 기자
  • 승인 2024.04.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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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제공)

A 작가는 지난 1월 초 대만아트페어에 출품했다가 훼손된 상태로 작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A 작가에 따르면 작품에 물감이 덕지덕지 묻어 있을 뿐 아니라 머리카락 뭉치, 사탕 반쪽이 붙어 있었고 작품 오른쪽에는 발바닥 크기만큼 깊게 패인 자국까지 생긴 상태였다. 작품을 안전하고 소중하게 다룰 것이라던 B 갤러리스트는 작품이 훼손됐다는 말을 믿지 않고 “그럴리가요?”라고 답하고 사과나 대처를 하지 않았다. 훼손된 부분을 사진 찍어 보냈음에도 “다시 좀 칠하시면 되겠네요”라고 말하며 흔한 일이라는 듯 넘겼다.

B 작가 겸 갤러리스트는 흔한 일인데 A 작가가 오히려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며 미술 단체 대표에게 하소연했고, 이에 대표는 “작품이 훼손되는 일은 빈번하게 있다. 시끄러워지는 것도 싫고 B 갤러리스트가 형편이 어려우니 여기서 멈춰라”라며 갤러리스트를 두둔했다.

한 작품을 그려내려면 작품 호수와 개인차는 있지만 최소 한 달 이상에서 1년이 꼬박 걸리기도 한다. 그러한 결과물이 훼손되는 일은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미술 관계자들이 해당 사건을 그냥 덮어버린다면 작가의 정신적인 고통은 배가 될 것이다.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미술 작품의 훼손 문제를 재고하고 미술계 내에서도 보호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