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4.3민중항쟁 76주년, "자주를 향한 노동자·민중의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명] 4.3민중항쟁 76주년, "자주를 향한 노동자·민중의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연합매일신문
  • 승인 2024.04.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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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제주 노동자·민중의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분단을 노린 미국과 권력에만 눈이 먼 이승만 정권에 저항했던 제주 민중들의 항쟁은, 시대를 넘어 오늘의 반전평화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주와 통일을 위해 제주 민중들이 일어선 지 7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 한반도는 1948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총칼을 앞세워 우리 민중들을 억압했던 미국은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주인 행세를 하고 있고, 윤석열 정권은 한미동맹을 위해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다.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의 하늘과 바다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으며, 최첨단 무기가 총동원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전쟁위기가 일상화 되어 버린 한반도에서, 우리 노동자·민중들은 하루하루를 고통과 불안 속에 보내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에 존재하는 한 전쟁의 위험성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 미국은 4.3 학살의 주범이자, 동맹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예속하며 우리 노동자·민중의 삶을 수탈하고 있는 근원이다. 미국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한반도에서의 진정한 자주를 실현하는 첫걸음이다.

미국을 등에 업고 한미일 동맹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그대로 두고 한반도 평화를 바랄 수는 없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2년, 민생은 파탄 났고 한반도 전쟁위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자주와 평화를 염원하는 노동자·민중을 적으로 돌리고 탄압하며, 전쟁위기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 들고 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미국의 비호 아래, 군경과 극우 테러집단을 앞세워 무참한 살육을 자행한 이승만 정권의 탄압에 제주의 민중들은 항쟁으로 맞섰다. 4.3민중항쟁은 폭압적인 미군정에 맞선 최초의 반외세 투쟁이자, 제주의 모든 노동자·민중이 나섰던 전민항쟁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우리 선배 노동자들의 ‘3.10총파업’이 있었다. 이것이 4.3민중항쟁 정신으로 우리 노동자들이 자주와 평화를 외치는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이다.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선배 노동자들의 항쟁 정신을 계승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 민중적 항쟁의 선두에 설 것이다.

2024년 4월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