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한 자리에
4대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한 자리에
  • 김철 기자
  • 승인 2015.08.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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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호주의 제이슨 데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는 10월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4대 메이저 대회의 우승자들을 모두 볼 수 있게 되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장식한 제이슨 데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은 두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으며,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랭킹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데이는 쓰레기 더미에서 생애 첫 골프채를 얻었고 유년 시절에는 구세군에서 옷을 구해 입어야 할 만큼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골프를 했다. 심지어 어머니가 가족의 집을 팔아 그를 골프 아카데미에 보내야 했을 만큼 불우한 시절을 보냈으나,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선행에 앞장서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011년부터 아내와 함께 오하이오 지역의 굶주린 아동들을 돕기 위해 ‘브라이터 데이즈(Brighter Days) 재단’을 설립, 2014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옌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구호 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메이저 챔피언은 마스터스에서 우승와이어 투 와이어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조던 스피스. 올해 US오픈 챔피언이기도 한 스피스는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제이슨 데이와 접전을 벌이며 3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아메리탄 슬램’의 대업을 이루는 듯 했으나,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과로 스피스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으며, 프레지던츠컵 랭킹에서도 미국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피스는 평소 열성적인 컨트리 뮤직 팬으로 2015 컨트리 뮤직 어워드에 그린 재킷을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따뜻한 성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선천성 자폐를 앓고 있는 여동생 ‘엘리’를 위해 투어 여행을 다니는 모든 곳에서 동생에게 특이한 열쇠 고리를 사다 준다. 1994년 프레지던츠컵 창설 이래 가장 어린 미국팀 잠가 선수로,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승리의 주역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디 오픈 우승자인 잭 존슨은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안타깝게 컷오프 되고 말았지만, 현재 세계 랭킹 11위에 올라 있으며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랭킹에서도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지미 워커에 이어 4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내에서 개최된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국내의 군사적 긴장상황을 우려해 출전을 포기하여, 국내 팬들과의 만남이 불발된 바 있다.

인터내셔널팀 랭킹에서는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의 수직상승이 눈에 띈다.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선전으로 세계 랭킹은 53위에서 38위로 급상승했고,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랭킹에서도 두 계단 오른 7위에 올라 출전이 확실 시 되고 있다. 한국인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자력 출전의 기대를 모았던 BMW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안병훈은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컷오프 되며 프레지던츠컵 랭킹 11위에 머물렀다. 향후 유러피언 투어에서 우승을 하거나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자력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셈. 9월 초 캡틴스 픽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다.

한편, 지난 20년 간 프레지던츠컵에 10회 연속 자력 출전한 필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18위를 기록, 현재 세계 랭킹 24위에 머물고 있으나 캡틴스 픽에 기대를 걸지 않고, 올 해도 자력 출전을 목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