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할 때에는’
‘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할 때에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5.11.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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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늬 작가의 시집 ‘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할 때에는’을 좋은땅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기계화되고 디지털화된 이 시대에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한 편의 시보다 그저 추상적으로 가공된 시들만이 서점의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누구라도 보고 느낄 수 있는 한 편의 시가 그리워질 때 김무늬 시인의 등장은 가려운 곳을 찾아 시원하게 긁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어 화제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배고픈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누구나 배부른 시대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고 아픔과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김무늬(본명: 김도경) 작가는 이러한 고독한 인생에 관해 <시인의 말>에서 ‘고통’을 언급함으로써 상처받은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준다. 수많은 글들이 허세에 길들어지고 고급스러운 활자들로 여러 문단을 난무하게 헤집고 다녀도 고통 없는 글들은 가슴에 남지 않지 않는다,며 삶속의 고통이 녹아있는 글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할 때에는’은 그동안 열심히 걸어온 동시에 앞으로도 꿋꿋하게 걸어가야 할 삶이라는 고독한 길을 눈앞에 둔 채 고난과 인고의 세월을 버텨온 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외로움과 고통으로 범벅이 된 현실을 인내하고 이 또한 지나가는 것임을 다시금 회고하며 ‘달을 품은 별’처럼 남은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의지 아래 이 시집이 집필되었다.

총 57편의 시가 수록된 이 시집에는 여성의 진정성, 하나님을 찾는 연약한 영혼의 애절함 그리고 기구한 사랑의 고백들이 고통 받는 사람들,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위기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건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무늬 작가는 “사람은 가장 외로워할 줄 아는 동물이면서 가장 외로워하지 않으려 하는 동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음에 외로움보다는 감사함을 여기에 해명해 본다. 울어야 하고 고통 받아야 하는 일이 삶의 끝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시집을 통해 잠시만이라도 독자들과 함께 우울해하기도 하고 울거나 웃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허구와 허상을 걷어버린 정직한 우리의 실존을 공감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