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의 선비 리더십’
‘법고창신의 선비 리더십’
  • 임지영 기자
  • 승인 2016.08.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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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선비에게서 대한민국을 끌고 갈 리더십의 근원을 찾는 인문서가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화합과 소통, 도덕성의 회복이 절실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조선의 선비정신에서 찾는 ‘법고창신의 선비 리더십’을 펴냈다.

이 책은 이미지 메이킹, 대화법, 처세술, 심리술 등 외향적이고 외면적인 겉모습 가꾸기에 치우쳐 있는 서양 리더십과는 달리 인간의 됨됨이, 즉 내면을 강조하는 조선의 선비정신을 리더십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홍익인간 이념을 토대로 우리나라 고유의 사상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볼 때는 새로운 리더십이라기보다는 ‘한국형 정통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선비’는 행동하는 지식인, 문화인, 모범인이며 공동체를 위해 공동선을 창조하고 도덕적 삶의 사회화에 앞장서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선비 리더십’은 겉모습보다 내면을 중요시하여 참 어른이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리더십이다. 사회를 건강하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은 일반적인 ‘리더’의 개념에 ‘가치’까지 포함시킨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장들이 군인이나 무사가 아니라 한결같이 선비라는 사실에 놀란 일본군이 온갖 간교와 폭력을 동원해 선비정신을 말살하고 선비를 일 안 하고 게으른 지식인 정도로 왜곡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일제에 의해 가려진 선비정신의 진면목을 되살려 한국형 리더십인 ‘K-리더십’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선비 리더십의 창안자 김진수 씨다. 그는 ‘선비 리더십’을 대한민국 인성교육과 융합교육 및 리더십 교육의 핵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도덕적 리더십’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공헌하고 있는 ‘한국형 리더십’ 분야의 선구자다.

김진수 씨는 “세상을 좌우하는 것은 물적자원이 아닌 인적자원”이라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화합과 통합 그리고 융합형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는 선비 리더십이 선양되고 보급되어야 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의 부록에는 본문에서 다 하지 못한 선비와 선비정신의 본질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누구나 쉽게 한·중·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 등이 아내와 나눈 편지를 공개함으로써 조선시대 선비의 부부 사랑법도 담고 있다.

각 나라에는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정신문화가 있게 마련이다. 프랑스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영국에는 ‘젠틀맨십’, 미국에는 ‘프런티어십’, 일본에는 ‘사무라이’ 정신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있는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선비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