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 송병준 기자
  • 승인 2016.11.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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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국 주식 급락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포인트(2.25%) 떨어진 1958.38에 마감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반락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은 무려 3.92% 밀리며 600선을 내어준 599.74에 장을 마쳤다. 최근 몇 개월간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달래진 못한 것이다. 

코스피·코스닥 '급락'…국내증시 단기 타격 불가피  

국내증시는 미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본격적인 과매도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가격 흐름을 결정할 키는 코스피200지수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순매도 확대 여부였다. 

하지만 예상 밖의 트럼프 당선으로 당분간 수급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214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5951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체투자 선호 심리는 강화되며 KRX금시장 거래량이 개설 이래 두번째로 많은 118.3㎏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금융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국내외 증시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