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 갈등 봉합 등 교류협력 조속히 회복 합의
한·중, 사드 갈등 봉합 등 교류협력 조속히 회복 합의
  • 임병동 기자
  • 승인 2017.1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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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 개최 합의

한·중 외교부는 지난 31일 오전 한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재확인,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지속 추진,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고 한·중 간의 모든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드 관련 문제는 군사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소통하기로 했고 무차별적인 사드 보복 조치를 가해왔던 중국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 일정도 잡혔다. 한·중 양국은 다음 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APEC 정상회의에 이어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3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회담을 갖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다르게 신뢰할 만하고 여러가지 대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사드 문제에 대응하는 모습이 중국 측에 어필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세 가지 입장을 존중한다. 중국 측은 미국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대해 반대해왔다. 중국은 한국이 언급했던 약속을 신의 있게 따르기를 바라며 관련 이슈를 적절하게 다뤄 한·중 관계가 예전에 그랬듯 흔들림 없고 견실한 관계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강 장관이 이른바 '3불 선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3불 선언'은 첫째,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고 둘째, 우리가 미국 주도의 MD체계에 참여하지도 않고 셋째,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우려하는 3국 간의 군사동맹으로 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3불 선언'을 중국으로서는 명분으로 삼아 사드 보복 조치를 거둬들이는 모양새이다.

 

자동차, 관광, 화장품, 유통업계는 무척이나 반기고 있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가 보복의 표적이 됐던 롯데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불매시위로 대부분의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영업이 중단됐고 피해액이 지금까지 6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롯데마트 측은 그러나 중국 내 점포 매각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매각 작업이 수월해질 거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중 관계 개선을 체감할 수 있는 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다. 이르면 연말쯤 서울 명동이나 제주, 강원 평창에서 대규모 중국 관광객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