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팔찌형 교통카드’ 특성화고 아이디어 대상
서울시, ‘외국인 팔찌형 교통카드’ 특성화고 아이디어 대상
  • 이지호 기자
  • 승인 2014.10.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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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고등학교인 대진디자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효진, 유혜진 양은 외국인 전용 대중교통 정기권인 M-PASS를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 형태가 아닌, 가죽 팔찌 형태로 만들어 국궁의 모양과 한국 전통문양을 가미하고 도래매듭, 가락지매듭 등 한국의 전통 매듭을 사용해 관광이 끝난 후에도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싶도록 제작했다.

김효진, 유혜진 양(SOA팀)은 이와 같은 ‘외국인 대상 팔찌형 교통카드 M-PASS’로 올해 서울시가 주최한 ‘제8회 특성화고 창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1,18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했다.

‘특성화고 창의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창의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우수학생을 발굴·지원함으로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회로, 대회 첫 해('07년) 49개 팀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 7년 만에 64개 특성화고에서 총 1,180개 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회로 성장 중이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세무, 디자인, 영상, 인터넷 등 특정 분야 인재 및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의 한 형태다.

심사위원인 ㈜드림스코 곽연수 실장은 “한국전통의 미를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표현해 외국인에게 흥미를 제공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춰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두 학생은 “사용중 분실의 위험이 잦고 다른 카드와 겹쳐들고 다니기 불편한 기존 M-PASS 카드의 단점을 보완해 팔찌형으로 제작했으며, 동시에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멋, 고유색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판단해 개발하게 됐다고”고 소감을 전했다.

대상에 이은 금상 수상작은 ▴비오는 날의 우산 비닐꽂이처럼 일회용 비닐장갑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낄 수 있는 ‘일회용 비닐장갑 꽂이’(성수공업고등학교 KW팀) ▴공항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손잡이에 달린 센서로 유모차를 놓쳤거나 잡고 있지 않을 때는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한 ‘안전유모차’(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남중남고팀)다.

이외에도 ▴은상 3팀 ▴동상 10팀 ▴특별상 10팀 등 총 26개 팀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수상팀 배출학교에 실습실 개선비용, 특허등록비 등 총 2억9,000만원을 지원하고, 수상학생에게는 서울시장 상장 및 해외 우수기업 탐방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입상한 26개 팀은 4개 분야(▴기계·전기·전자 ▴IT ▴디자인 ▴생활 속 아이디어), 총 1,180개 참가팀 중 학교별 예선을 거쳐 1차로 219개 팀을 가린 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구성 그룹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는 지난 9월12일(금)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결선에서 학생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 및 작품 시연을 하고 변리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본선 통과 26개 팀의 순위를 최종 확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아이디어 발굴과정에서 외국인, 어린이, 장애인,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작품들이 많아 학생다운 순수함이 돋보였고, 작품의 완성도 등이 학생수준의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수준작이 많았다”고 총평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0월 6일(월) 10시 성동공업고등학교 창조관에서 수상자 및 가족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윤종장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추억할 때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 되기를 희망하고 취업과 진학 시 개개인에게 훌륭한 커리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의 땀과 정성이 밴 수상작품에 대해서는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아이디어 제품의 특허출원을 지원하는 등 대회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를 강화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