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공식 유튜브에 백두산은 “장백산” 김치는 “옌볜 음식”
서울 구로구, 공식 유튜브에 백두산은 “장백산” 김치는 “옌볜 음식”
  • 공지현 기자
  • 승인 2021.06.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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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 방송센터 공식 유튜브 영상 일부
구로구청 방송센터 공식 유튜브 영상 일부

구로구에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백두산을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으로 지칭하거나, 발해를 중국 옌볜의 역사라고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구로구청 방송센터'에는 지난달 31일 '구로구 우호도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편'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동영상 3편이 게재됐다.

영상은 “중국 동북의 제1 고봉 장백산” “장백산의 품속에 옌볜이 있다”며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소개했다. 주요 관광지로는 ‘장백산 천지’ ‘장백산 폭포’ 등을 자막으로 표기했다. 장백산(창바이산)은 중국이 백두산을 두고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로 중국 역대 왕조 영토였으며, 중화 문화권에 속하는 산'이라는 주장을 펼 때 쓰는 용어다.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 등 한국의 역사를 자국 역사의 일부라고 왜곡하는 동북공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지자체가 역사왜곡 콘텐츠를 게시한 것이다.

백두산 뿐만 아니라 김치와 비빔밥, 잡채를 옌볜 전통 음식으로 소개하는 영상도 있었다. 

구로구는 영상에 대한 논란에 "(구로구와 우호 도시를 맺은) 옌볜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전달받아 올린 것"이라며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게시했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옌볜 등 중국 5개 도시와 우호 교류를 맺고 있으며, 구로구에 사는 중국인은 지난 3월 기준 2만 3천684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한복에 이어 김치까지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논란 이후 문제영상은 공식채널에서 삭제됐다.